여야, “민생 속으로” 외치며 ‘표밭 속으로’

입력 2011-07-14 11:00 수정 2011-07-14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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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손학규, 총·대선 앞두고 나란히 ‘민생행보’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와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13일 나란히 ‘민생행보’를 선언했다.

홍 대표는 이날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당내 정책협의를 강화하고 서민정책을 발굴, 입안까지 신속한 소통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현장 중심 민생정치를 위해 지방발전특위를 구성해 전국 민생투어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당직 인선 등 모든 논란을 마무리 짓고 전당대회에서 국민에게 약속한 사항을 지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방발전특위가 중심이 돼 각 지역특성에 걸맞는 발전 전략을 수립, 소외된 지방민심을 끌어안겠다는 것이다. 뜯어보면 내년 총·대선을 앞두고 지역의 민심이반이 심상치 않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라는 게 당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과학벨트·동남권신공항·LH 이전 등 대형국책사업을 둘러싼 지역갈등 비난이 정부여당을 관통하고 있고, 고(高)물가 등 민생난이 심화되면서 텃밭이었던 영남조차 위태로워졌다는 위기감이 이를 뒷받침한다.

민생투어는 후유증에 몸살인 당직 인선을 완료한 내주 수해현장 방문을 시작으로 영남에서 중점적으로 전개될 예정이다.

손 대표 역시 같은 날 ‘동고동락 민생실천’이란 이름으로 2차 ‘희망대장정’에 시동을 걸었다. 올초 100일 간의 민생행보를 진행하던 중 4.27 분당 보선 출마와 6월 임시국회 등을 이유로 잠정 중단됐던 일정을 재개하는 차원이다.

지난 행보가 전국 243개 시·군·구 바닥을 훑으며 민심을 듣는 데 치중했다면 이번 대장정은 현장과 정책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란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분야별 당내 특위 위원장과 국회 상임위 소속의원, 외부 전문가 그룹 등이 대거 참여하며 간담회 등을 통해 미리 정책을 조율한 뒤 민생 속에서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것으로 일정을 꾸렸다.

손 대표는 발대식에서 “또 다시 민생, 아니 항상 민생”이라며 “민생은 민주당 최고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민생이 도탄에 빠져있는 한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민생을 살필 것”이라며 “총선승리의 길, 이것은 민생승리의 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연스레 민생 속에서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낱낱이 거론, 민심 이반을 가중시키는 한편 대안정당·수권정당으로서의 민주당 면모를 부각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출범 첫 주를 ‘중소기업 주간’으로 지정한 손 대표는 14일 부산을 찾아 중소기업과 재래시장을 방문한 뒤, 부산저축은행 피해자 대책위와 간담회를 가진다. 이후 대량해고 사태가 발생한 한진중공업을 찾아 노사 관계자들과 면담, 중재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여야 대표의 잇따른 민생행보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만만치 않다. 파행을 겪고 있는 국회를 내팽긴 채 정치권의 이전투구를 민심에 확산, 반대급부를 챙기기 위한 표심 행보 성격이 다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늘 그랬듯 민생의 최대 걸림돌은 정치권이라는 따가운 비난을 여야 대표가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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