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권 “공천 칼 휘두를 권한 없어, 공정하게 집행”

입력 2011-07-13 10:52 수정 2011-07-13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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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홍준표의 독기, 김정권 신임 사무총장

홍준표 대표가 결국 자신의 뜻을 밀어붙였다. 격론이 오가고, 고성 속에 회의장 문을 박차는 사태 끝에 얻어낸 결과물이다. 당직 인선안을 전례 없이 최고위원회 표결에 부치는 오명과 상처를 떠안았지만 결론은 홍 대표의 ‘승’이다. 본지는 12일 논란의 당사자였던 김정권 신임 사무총장(재선·경남김해갑)을 만났다. 자신으로 인해 일었던 내홍이 폭풍처럼 지나간 직후였다.

-진통 끝에 유례없는 표결처리까지 갔다.

▲과거 당의 중심에 있었던 사람들(친이계)과 18대 공천에서 불이익을 당했다고 생각하는 측(친박계)은 (내년 총선 공천에서) 자신들이 피해를 입지 않을까 하는 우려와 불신이 깊다. 18대 공천과정에서 얻은 교훈을 거울삼아서 그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 나는 계파에 치우치지 않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자유롭다.

-홍 대표가 끝까지 김정권 카드를 포기하지 않았다. 지켜보면서 부담도 컸을 텐데.

▲개인적으로 사무총장을 하겠다는 생각이 없었다. 홍 대표가 원내대표 시절 같이 일(원내대변인)을 하면서 (나를) 사심 없이 공정하게 일할 수 있는 사람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 개혁성도 감안했다고 본다. 그런데 나로 인해 불협화음이 생기니 상당히 곤혹스러웠다. 홍 대표 주변에 사람이 없다. 대표가 되고나서 26개 당직 중에 한 사람이라도 자기사람과 일하겠다는데… 당 대표 위상도 걱정됐었다. 솔직한 심정이다.

-과연 내년 총선 공천과정에서 홍 대표의 입김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겠나.

▲18대 공천을 좌우했던 이방호 사무총장은 강재섭계가 아니었는데도 잡음이 생겼다. 대표와 가까웠기 때문에 문제가 생긴 게 아니라 대선 직후라 살아있는 권력의 영향이 많이 작용했다. 사무총장이나 뒤에 배경으로 있던 사람들이 칼을 휘두를 때 오히려 (당시 강재섭) 대표가 제어를 못했다. 거기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홍 대표가 엉뚱한 요구는 하지 않을 거고 나도 제대로 조언하겠다.

-대표 취임 첫 일성으로 ‘계파활동을 하면 공천을 주지 않겠다’고 해 반발이 일었다. 결국 사무총장을 통해 본인 의지를 실현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계파활동을 무디게 하기 위해 대표가 선언적 의미로 한 말이다. 홍 대표와 가까운 사람들은 다 중립성향이다. (나를 반대한 사람들은) 친이나 친박이 (사무총장을) 하라는 요구인데, 그러면 총장부터 계파 틀에 얽매이게 된다.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뿐만 아니라 영남까지 좌불안석이다.

▲지금은 상당히 비관적이다. 영남은 더 이상 텃밭으로 볼 수 없다. 특히 대구·경북에 비해 부산·경남은 녹록한 곳이 아니다. 위기가 곧 기회다. 화합을 통해 변화와 개혁을 이뤄낸다는 전제 속에 (총선)전략을 세워야 한다. 지금처럼 과반을 훨씬 넘는 의석을 확보하긴 어렵겠지만 탄핵 때(17대)보다는 나은 의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공천 기준은.

▲곧 (공천) 룰을 확정하게 된다. 나경원 최고의원은 상향식 공천을 주장했고, 국민경선제는 여야가 동시에 해야 한다는 문제가 있다. 전략적 배치가 필요하다. 최고위원들이 룰을 정하면 그것에 따라 공정하게 집행할 뿐이다.

(인위적 물갈이 필요성에 동의하나.) 대답하지 않겠다.

-유승민·원희룡 최고위원을 만날 것인가.

▲백번 만나야지. 원 최고위원과는 미래연대부터 같이 했다. (두 분은) 개인 김정권에 대한 나쁜 감정이 있어서 반대한 것은 아니고, 원체 지난 18대 공천의 아픔이 있어서 걱정을 한 것으로 안다. 사무총장이 칼을 휘두를 만한 권한이 없다고 분명히 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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