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가 요즘] 대우일렉 인수보증금 반환 왜?

입력 2011-07-08 09:47 수정 2011-07-08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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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이 쉽지 않네요. 이란 엔텍합이 인수보증금 반환을 요구하기 위해 소송에 나선 것으로 생각됩니다.”

지난 7일 채권단이 대우일렉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인수자금을 납부하지 않아 협상이 종료됐던 엔텍합에 인수보증금을 돌려주기로 가닥을 잡았다는 소문이 난 것에 대해 채권단의 한 관계자의 얘기다.

사실 대우일렉 매각은 몇차례 무산을 겪었다. 우여곡절 끝에 이란계 전자회사 엔텍합은 작년 4월 대우일렉 매각 우선협상자로 선정됐으나 인수자금을 납부하지 않아 지난 5월 말 채권단과 협상이 종료됐다. 결국 채권단은 차순위 협상대상자였던 스웨덴 일렉트로룩스와 매각 협상에 나섰다.

그러자 엔텍합은 채권단을 상대로 대우일렉에 대한 매수인 지위를 임시로 인정해 달라는 소송을 낸 것. 엔텍합이 인수보증금 578억원을 돌려받기 위한 것이라는 게 금융권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하지만 채권단의 이같은 움직임은 이례적이라 할 수 있다. 예컨대 올해 초 현대건설 매각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던 현대그룹은 매각 작업이 무산되자 2755억원의 이행보증금을 채권단에 몰취됐다. 2008년말 대우조선해양 매각의 경우에는 채권단의 이행보증금 몰취에 대해 한화그룹이 반환소송까지 진행했을 정도다.

따라서 금융권 안팎에선 인수자금을 내지 못한 엔텍합이 ‘소송’이라는 강수를 둘 수 있었던 원인이 있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계약을 깨뜨린 주요 책임이 엔텍합에 있음에도 채권단이 보증금을 돌려주려는 이유는 채권단이 계약내용 일부를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엔텍합과 약속한 ‘기존 주거래처들과의 최소 5년간 거래 보장’ 조건에 대해 이행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엔텍합이 이란계 기업으로 미국, 유럽 등과의 거래가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보쉬 등 대우일렉의 일부 주거래 기업 등에서 엔텍합이 ‘경제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계 기업인 만큼 동의서 작성을 할 수 없다고 통보해 온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엔텍합이 채권단의 부주의로 매각이 추진되지 않은 만큼 이행보증금을 반환해줘야 한다는 논리를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권과 업계에서는 대우일렉 재입찰이 진행되면 작년 한국회사로는 유일하게 본입찰에 참여했던 동양매직이 재도전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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