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첫날부터 ‘월권’ 논란… 계파·공천 놓고 ‘설전’

입력 2011-07-05 11:45 수정 2011-07-05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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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동의 못해. 나부터 공천 배제해야”

한나라당 새 지도부가 공식 당무 첫날부터 설전을 벌였다.

발단은 홍준표 신임 대표의 일성에서 비롯됐다.

홍 대표는 5일 국립현충원 참배에 앞서 신임 최고위원들과 가진 약식 간담회에서 “앞으로 계파활동을 하면 (내년 총선에서) 공천을 안 줄 것”이라며 “오늘 최고위원회의에서 계파 해체 결의부터 해야 한다”고 말했다.

4일 취임 첫 일성으로 내뱉은 ‘계파 척결’의 연장선상이다. 한나라당 고질병이었던 계파 갈등을 매듭짓고 화합을 이끌어 내는 게 신임 지도부에게 주어진 과제지만 이를 공천과 연계하는 것에 대한 반감이 즉각 제기됐다.

나경원 최고위원은 “계파 해체는 (7.4 전대에서) 친이계 오더가 덜 먹혔다는 것이고, 계파 강화는 친박계가 결집했다는 것”이라며 계파가 완화됐다는 평가에 반론을 제기했다.

친박계 단일주자로 친박 표심 결집을 통해 2위로 입성한 유승민 최고위원은 “친이·친박 활동한다고 공천에 불이익을 준다는 데 동의할 수 없다”면서 “그러면 나부터 공천이 안돼야 한다”고 정면 반박했다. 그러면서 “친이·친박 화해는 당사자들이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천을 무기로 인위적으로 압박할 게 아니라 당사자들이 직접 풀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 주는 게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설전’은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로 이어졌다.

나 최고위원이 “이번 전대에서 계파가 엷어졌다는 평가와 짙어졌다는 평가가 교차하고 있다. 무슨 의미인지 잘 알 것”이라고 말하는 등 계파 문제가 계속 공개 회의석상에서 오르내리자 홍 대표는 비공개 회의에서 “오해가 있었다”며 한발 물러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진정세로 접어들었을 뿐 여타 최고위원들의 불만이 가라앉은 것은 아니다. 특히 계파문제와 공천을 연계하는 것은 홍 대표의 독단에 의한 월권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공천문제는 당내 개혁화두로 집단지도체제 하에서 당대표 마음대로 좌지우지할 수 있는 게 아니란 주장이다. 18대 공천파동을 통해 분열의 아픔을 맛봤던 한나라당이 또 다시 공천문제로 갈등의 씨앗을 잉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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