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의 재발견] 루마니아 경제개혁으로 화려한 부활

입력 2011-07-05 11: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 6.6%로 줄여...지난 1분기 1.7% 경제성장률로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

(편집자주: 글로벌 투자자들의 눈이 동유럽에 쏠리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헝가리와 루마니아 등이 구제금융을 받는 등 심각한 위기를 겪었던 동유럽이 최근 부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리스를 비롯해 남·서유럽 주요국이 재정위기에 휘청거리고 있는 가운데 동유럽은 저렴한 인건비와 날로 성장하는 소비시장, 풍부한 천연자원과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바탕으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동유럽 주요국의 경제 현황과 전망을 10회에 걸쳐 살펴본다)

<글 싣는 순서>

① 러시아, 세계 5위 경제대국 노린다

② 동유럽 경제 선두주자 폴란드

③ 체코·슬로바키아, 동유럽의 경제 강소국으로 부상

④ 헝가리, 동유럽 산업허브 노린다

⑤ 루마니아, 경제개혁으로 IMF 우등생으로 거듭 난다

⑥ 세르비아, 발칸반도 맹주 노린다

⑦ 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 옛 유고 영화 살린다

⑧ 빈곤 탈출에 안간힘 쓰는 불가리아

⑨ 자원부국 우크라이나가 뜬다

⑩ 발트 3국, 부활 신호탄 쏘아올려

▲루마니아의 뼈를 깎는 긴축노력에 IMF와 EU 등 국제사회도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사진은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에 있는 루마니아 중앙은행 본부. (블룸버그)

루마니아가 경제 재건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루마니아는 지난 1분기 1.7%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해 2년만에 성장률이 마이너스 상태에서 벗어났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자동차업체 다키아의 소형차 등 루마니아산 제품에 대한 서유럽의 수요가 되살아나 루마니아가 올해 1.5%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루마니아는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경제가 휘청거리면서 IMF와 유럽연합(EU)으로부터 200억유로(약 31조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았다.

루마니아 정부는 IMF와 EU의 요구사항을 충실히 이행해 부가가치세 인상, 공무원 연금과 임금의 삭감 등 뼈를 깎는 재정긴축 조치를 이행했다.

루마니아는 지난해 공공부문 근로자 임금 25%를 감축하고 부가가치세는 5% 인상했다.

그 결과 루마니아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을 당초 목표인 6.8%보다 더 줄인 6.6%로 낮췄고 올해는 이를 4.5%로 줄일 계획이다.

▲루마니아 주요 경제현황
IMF와 EU도 루마니아의 자구 노력을 높이 평가해 올해 초 루마니아에 50억유로를 추가로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제프리 프랭크스 IMF 루마니아 사무소 소장은 “루마니아 정부는 IMF와 맺은 협정을 충실히 이행해 재정적자를 줄이는 등 위기에서 벗어나는 괄목한 만한 성과를 거뒀다”면서 “루마니아 경제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추가 지원 배경을 설명했다.

루마니아는 오는 2015년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에 가입 예정이며 연내 유럽 각국의 무비자 통행조약인 쉥겐조약 가입을 추진하는 등 EU와의 연계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그리스 재정위기 사태로 일각에서는 유로화에 대한 회의가 일고 있으나 트라이안 바세스쿠 대통령은 경제구조의 개혁과 선진화를 위해 유로존 가입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바세스쿠 대통령은 “2015년 유로존 가입이라는 목표를 유지하는 것은 루마니아 정부의 재정건전성을 유지하는데 결정적 도움을 준다”고 역설했다.

이어 그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가들은 예산지출 확대에 관대한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 유로존 가입에 목표를 두고 재정건전성 제고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루마니아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국가 경제가 타격 받기 직전인 2008년에 EU 전체 평균보다 3배 이상 높은 8.4%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성장잠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루마니아는 2000년대 들어 제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 자동차 생산이 10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농업대국으로 연간 밀 생산이 500만t을 넘고 석유와 석탄, 철광석과 금 등 각종 자원이 풍부하다.

루마니아는 연간 400만t의 석유를 생산하는 산유국이며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주요 석유공급원 역할을 하면서 축적된 기술로 동유럽 정유산업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루마니아는 정보기술(IT)산업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루마니아는 IT부문에서 약 6만4000명의 전문가를 보유하고 있어 유럽에서 IT 관련 인재가 가장 많은 국가 중 하나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IBM, 애플 등 주요 IT기업들이 기술인력 수준과 주변국에 비해 비교적 낮은 인건비 등으로 루마니아에 아웃소싱센터를 두고 있다.

루마니아 경제가 극복해야 할 가장 큰 문제로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7500달러로 EU 수준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낮은 국민소득 수준을 끌어올려야 하는 것이다.

긴축정책으로 인해 위축된 내수시장을 살리는 것도 루마니아의 경기회복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9일부터 즉각 켠다…북한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싫어하는 이유 [해시태그]
  • [위기의 빈 살만] ① 네옴시티, 신기루인가...끊이지 않는 잡음
  • LTE 요금제, ‘중간’이 없다…같은 요금에 5G 6GBㆍLTE 250MB 데이터 제공
  • ‘20살’ 종부세 개편 초읽기…"양도·취득세까지 대개조 나서야" [불붙은 부동산세제 개편①]
  • 매크로 이슈 속 널뛰기하는 비트코인, 6만9000달러 선에서 등락 거듭 [Bit코인]
  • 대북 확성기 방송의 선곡은…BTS와 볼빨간 사춘기
  • 밀양 성폭행 사건 피해자 여동생이 올린 글…판결문 공개 원치 않는다
  • 엑소 첸백시 측 긴급 기자회견 "SM엔터 부당한 처사 고발"
  • 오늘의 상승종목

  • 06.10 11:19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7,917,000
    • -0.13%
    • 이더리움
    • 5,187,000
    • -0.31%
    • 비트코인 캐시
    • 665,000
    • +0.15%
    • 리플
    • 702
    • +0.43%
    • 솔라나
    • 226,500
    • +1.34%
    • 에이다
    • 623
    • +0.65%
    • 이오스
    • 997
    • -0.1%
    • 트론
    • 163
    • +0%
    • 스텔라루멘
    • 141
    • +0.71%
    • 비트코인에스브이
    • 79,400
    • -0.94%
    • 체인링크
    • 22,760
    • +0.35%
    • 샌드박스
    • 593
    • +1.7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