異업종 中企 손잡더니 수출길 ‘활짝’

입력 2011-07-04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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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신전자-엔시스텍, 전력품질개선시스템 개발

이업종 중소기업이 힘을 합쳐 전력품질개선 시스템을 개발해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성신전자와 엔시스텍은 지난 2009년부터 전력품질개선 시스템(모델명: SS GPF)을 개발, 올 2월에 유럽연합(EU) 특허기관으로부터 상업성을 인정한다는 공문을 받았다. 성신전자는 엔시스텍의 도움으로 고조파를 제거하거나 역률조절, 대기전력제어 등의 단일 기능뿐 아니라 인공지능으로 관리하도록 만들었다.

고조파나 역률은 전력의 질을 떨어뜨린다. 우리 몸의 혈관에 있는 노폐물이 혈액의 원활한 흐름을 방해하는 것과 같은 존재다. 고조파를 제거하고 역률을 개선해 전력의 질을 높이며 전력의 낭비를 최소화해서 절전률을 높일 수 있다. 이는 전력발전소를 세우는 것만큼 중요하다.

지난 1990년에 설립된 성신전자는 무정전전원장치(UPS), 자동전압조정장치(AVR), 특수변압기(Zig-Zag Tr), 자동역률조절장치(APFR) 등 전자제어시스템 개발에 주력해왔다.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엔시스텍의 인공지능프로그램을 결합해 전력품질을 개선했다.

박선옥 성신전자 대표에게 이번 제품개발의 의미는 남다르다. 박 대표는 “전력품질을 개선할 수 있는 종합시스템이 완성됐다는 게 가장 큰 의미”라며 “중소기업들이 이업종 간 협력을 통해 성능이 향상된 제품을 개발했다는 것도 뜻 깊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소비전력 절감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중요하다. 고조파-자동역률제어장치는 전압과 전류의 평형유지와 고조파 및 역률개선 등으로 절전효과를 나타낸다. 성신전자는 설비상태와 부하의 특성에 따라 소비전력이 8~12% 절감되는 효과를 입증했다.

평균 절전률이 8%라면 2009년 기준으로 국내에서 3조1980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온실가스) 감소효과도 1460여만톤에 이른다. 이 정도면 원자력발전소 2기를 세우지 않아도 되는 규모다.

절전률 실험결과에 따르면 압출기는 12%로 효율이 가장 높았다. 히터가 10%, 자동유압선반 등이 9%대였다. 역률개선이 높은 부하는 산업용 모터나 펌프 등에 적용되는 유도성 부하로 삼상모터는 역률개선 효과 적용 전 0.60에서 개선 후 0.97까지 나왔다.

객관적인 효과가 입증되면서 성신전자는 수출길에 오르기 시작했다. 지난 3월 초에 스페인에 1차분 2억원 정도의 물량을 수출했다. 중국에는 샘플용 제품이 현지파트너에게 전달됐다. 인도의 현지파트너와 수출협상이 진행 중이다.

유럽과 스페인의 공공기관은 고조파 역률조절을 통한 절전형 제품만 사용토록 했다. 이에 스페인의 현지파트너는 성신전자의 제품을 5년간 유럽에 독점할 수 있는 권리를 달라고 요청했다. 전력생산 단가가 오르고 있어서 제품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 대표는 “내년 이후부터 국내에서 고조파 저감제품의 사용과 보급이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이라며 “전력을 사용하는 곳이라면 가정이나 회사 공장에 상관없이 용량에 맞는 제품을 보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성신전자와 엔시스텍이 이업종교률 통해 개발한 ‘전력품질개선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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