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정정불안 계속될 듯...탁신 전 총리 '태풍의 핵'

입력 2011-07-04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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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막내 여동생 잉락이 이끄는 제1야당 푸어타이당이 3일(현지시간) 실시된 조기총선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태국의 정정불안이 계속될 전망이다.

잉락 친나왓은 국민화합을 최우선 정책 과제로 공언하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태국 내 뿌리 깊은 계층간 갈등과 정정불안을 단기간에 해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군부쿠데타로 실각한 후 해외 도피생활을 하고 있는 탁신 전 총리가 태국 정정불안의 핵심 불안요소로 떠오르게 됐다.

탁신 전 총리는 지난 2006년 9월 군부 쿠데타로 권좌에서 축출된 뒤 영국 등에서 망명생활을 하다 2008년 대법원의 부정부패 공판에 참석하지 않고 해외로 도피해 현재 주로 두바이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법원은 궐석재판을 통해 탁신 전 총리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한 상태다.

푸어타이당은 선거 유세 기간 중 국민화합을 위해 탁신 전 총리 등 모든 정치범을 사면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그러나 군부와 왕실, 엘리트층은 여전히 탁신 전 총리의 사면에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어 탁신 전 총리의 거취문제로 인한 정정불안이 한층 고조될 전망이다.

탁신 전 총리는 지난 2001년 총선에서 승리한 후 농가채무 탕감과 저소득층 무상의료서비스와 무상교육, 사회기반시설 확충 사업 등으로 빈민층과 농촌지역 주민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2005년 재집권에 성공한 이후 급진적 개혁정책을 시도하고 신성불가침의 영역으로 인정받는 왕실의 권위를 부정하는 발언을 하면서 왕실과 군부, 기득권층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지난 2006년 자신이 소유한 기업 주식을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에 매각하면서 한 푼의 세금도 내지 않은 사실이 밝혀지면서 정치적으로 큰 어려움에 처하게 됐다.

결국 탁신 전 총리는 지난 2006년 9월 미국을 방문하던 중 군부쿠데타가 발생해 영국에서 망명생활에 들어가게 된다.

지난 2008년 2월 지지자들의 환영을 받으며 태국으로 귀국했으나 같은 해 8월 대법원의 부정부패 공판을 앞두고 다시 해외로 도피했다.

군부와의 관계도 잉락 친나왓이 주의를 기울여야 할 문제다.

푸어타이당은 집권 이후 군부 개혁에 나서지 않고 현 지휘계통을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탁신 전 총리 축출에 주도적 역할을 했던 인사들이 군부 요직에 포진하고 있어 양측의 신뢰관계 구축이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푸어타이당과 군부 실세들이 비밀리에 차기 정부 구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양측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태국 군부는 지난 1932년 무혈 쿠데타를 일으켜 전제군주제를 폐지하고 입헌군주제를 도입한 이래 총 18차례에 걸쳐 쿠데타를 감행했다.

태국의 정신적 지주이며 소요사태가 발생할 때마다 진정시켰던 푸미폰 아둔야뎃(83세) 국왕의 노쇠화도 태국 정계와 사회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푸마폰 국왕은 지난 2009년 9월 고열과 식욕부진 등의 증세를 보여 방콕 시리라즈 병원에 입원한 뒤 현재까지 장기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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