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봐주기에 론스타 또 3000억 챙긴다

입력 2011-07-01 11:23 수정 2011-07-0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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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銀 오늘 중 중간배당 안건 처리

외환은행 대주주인 론스타가 3000억원 규모의 중간배당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또 다시 ‘먹튀’ 논란이 재연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승인을 미루는 상황을 기회로 론스타는 자신의 배만 불리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금융당국의 보신주의 태도도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이날 오후 이사회를 열어 중간배당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환은행은 이미 분기배당을 위해 임시 이사회에서 6월 말 기준으로 주주명부 폐쇄를 결정했다”며 “금융당국의 외환은행 매각 승인을 기다리며 1분기 중간배당을 포기했던 론스타가 이번에 6월까지의 실적을 기준으로 주당 1000원 이상의 고액 중간배당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외환은행 지분 51.02%를 보유한 론스타는 3000억원 이상을 챙겨 가게 된다. 분기배당의 주요 근거는 현대건설 지분 매각 차익 9000억원(세후)이다.

론스타가 뻔히 예상되는 여론의 비난을 감수하면서 고액 중간배당에 나선 것은 더 이상 아무런 눈치를 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배당을 하려면 인수 후보자와 상의해야 한다’는 규정을 담았던 하나금융과의 매매 계약은 이미 5월 말에 효력을 상실했다.

또 하나금융으로 매각되는 승인 자체를 금융당국이 미뤘기 때문에 론스타로선 더 이상 금융당국의 의중을 살필 이유도 없다.

문제는 이후에도 론스타가 분기마다 외환은행에서 자금을 빼낼 가능성이 높고, 이를 제지할 수단도 현실적으로 없다는 점이다. 외환은행은 하반기에 하이닉스 매각이 이뤄지면 추가로 6800억원의 특별 이익을 거둘 수 있는데, 이 돈도 론스타가 중간배당으로 빼갈 수 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의 보신주의 태도가 또 다시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승인을 해 대금 지급이 이뤄졌다면 계약 이후 오른 외환은행 가치가 국내에 고스란히 남는데 결국 론스타가 챙겨 가게 됐다”며 “외환은행 매각에 대한 금융당국의 명확한 태도가 시장의 혼란을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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