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굳히기’… 원희룡 추격세 ‘주춤’

입력 2011-07-01 11:00 수정 2011-07-01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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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발변수에 추격흐름 끊겨… 홍준표 연대 재결집

집권여당의 내년 총선을 진두지휘할 당대표에 홍준표 후보가 성큼 다가서는 기류다. 뒤늦게 출발했지만 총선 불출마라는 배수진을 치며 강한 추격세를 보였던 원희룡 후보는 예기치 못한 돌발변수에 흐름이 끊겨 주춤하고 있다.

지난 28일 법원이 7.4 전대에 적용 중인 당헌 개정안에 대해 일부 효력정치 가처분 결정을 내리자 원 후보 측에선 탄식이 흘러나왔다. 법원 판결에 대한 후보별 유·불리를 따지기 전에 대역전 흐름이 끊길 것이란 우려에서였다. 여의도연구소 전수조사를 비롯해 일부 캠프에서 실시한 비공개 선거인단 조사에서 원 후보가 근소하게나마 홍 후보를 따돌렸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였다.

이군현·권택기·장제원·정미경 등 일부 친이계 의원들이 29일 의원총회에서 전대 룰 논란을 재점화하며 지도부의 책임을 따져 묻자 계파별 대립 양상으로까지 격화됐다. 이는 친이계 후보라는 ‘딱지’가 붙은 원 후보에게 되레 악영향을 미쳤다는 게 당 관계자들의 공통된 평가다.

앞서 원 후보가 친이계 지원을 바탕으로 맹추격하자 소장파 일부는 물론, 친박계 내에서조차 변화의 조짐이 일었었다. 한 친박계 핵심 의원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박근혜 전 대표를 향한 홍 후보의 잇단 구애를 거론하며 “박 전 대표가 (홍 후보의 발언을)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고 전했고, 또 다른 친박계 핵심 중진은 “역효과가 일어났다”고까지 말했다. 일각에선 “친이계가 강하게 거부하는 홍 후보보다는 양측으로부터 거부감이 덜한 원 후보가 당의 화합에 적합하다”는 얘기까지 나돌았던 상황.

그러나 돌발변수에 계파별 대립까지 더해지자 느슨했던 홍 후보 측 연대는 재결집, 흐름이 반전됐다. 홍 후보 측 관계자는 1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원 후보의 보급로는 차단됐다”면서 “안정적 판세로 접어들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원 후보 측 핵심참모는 “다 쫓아왔는데 흐름이 다시 묘해졌다”며 불안한 기색을 드러냈다.

여기에 원 후보가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그간 공방을 일단락 짓고 일체 대응하지 않겠다”며 네거티브 종료 선언을 하자 홍 후보 측은 반색하는 분위기다. 홍 후보가 자제를 잃고 원 후보 전략에 말려들어 어려움을 겪었는데 격한 공방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는 게 홍 후보 측의 판단이다.

하지만 홍 후보가 30일 “박 전 대표가 맹종하는 사람들만 데리고 대선이 되겠느냐”며 친박계를 폄하, 친박계 단일주자인 유승민 후보로부터 “강력히 정정을 요구한다”는 항의에 직면하는 등 ‘설화’에 휩싸일 가능성도 여전하다.

특히 원내지도부와 더불어 당대표까지 기존 비주류 인사로 채워질 경우 청와대와의 격한 마찰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화합을 저해할 것이란 지적도 홍 후보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는 이명박 대통령과의 전략적 연대를 통해 차기 대권을 꾀해야 하는 박 전 대표에겐 부담으로 작용될 수밖에 없다.

초반 대세론으로 치고 나갔던 홍 후보가 원 후보의 등장과 추격에 역전까지 허용할 뻔 했지만 예기치 못한 변수 등으로 정비를 재전열, 흐름을 되찾았듯 드라마처럼 전개되는 이번 전대는 마지막 뚜껑을 열어봐야 최종승자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양강으로 평가되는 두 사람을 포함해 7명의 당권주자들은 1일 강원으로 이동, 표심잡기 행보를 이어나간다. 2일엔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비전발표회를 거쳐 3일 6개 권역별 선거인단 투표가 일제히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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