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인디밴드가 살아남는 법

입력 2011-07-0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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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혜성처럼 등장한 인디밴드 ‘장기하와 얼굴’들과 10cm는 꾸준히 가요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아이돌 홍수속에서도 인디계 가수들은 꾸준히 정규음반을 발매하며 국내 팬들에게 인디가수의 이미지를 확실히 심었다. 라디오나 홍대활동만 하는 모습도 버렸다. 최근에는 예능까지 진출해 뛰어난 예능감을 보이기도 했다. 최근 최고의 ‘히트메이커’로 불리는 인디가수들이 살아남는 법은 어떨까.

장기하와 얼굴들, 그리고 10cm(십센치)는 지난해와 상반기를 통틀어 가장 눈부신 활약을 보여줬다. 특히 10cm는 장기하와 얼굴들 이후 다시 찾아온 인디음악 부흥기의 최대 수혜자다. 최근에는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가요제에 모습을 드러내며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10cm

‘10cm’라는 독특한 팀 이름은 멤버간 키 차이가 10cm라는 데서 나왔다고 전했다. 이처럼 솔직한 듯 단순한 화법은 이들의 노래에서도 느껴진다. ‘아메리카노’ 가사를 살펴보면 ‘예쁜 여자와 담배피고 차마실 때’ , ‘메뉴판이 복잡해서 못 고를 때’ ‘사글세 내고 돈 없을 때 밥 대신에’ 잘 어울린다며 아메리카노를 권한다. 이런 직설적 화법이 젊은층 심리를 정곡으로 찔러 인디밴드 인기를 끌어올렸다.

10cm는 정규 1집 ‘1.0’이 단기간 만에 2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데 이어 요즘에는 CF계에서도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편안한 포크 송 분위기에 독특한 가사, 감성 어린 멜로디가 돋보여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3년 전 ‘싸구려 커피’로 대중에게 신선한 충격을 선사한 장기하와 얼굴들은 지난달 2집을 들고 컴백했다. 이들은 지난 앨범에 이어 무심한 듯 청년의 암울한 현실을 날카롭게 대변하는 자세를 유지한 채로 돌아왔다.

▲장기하와 얼굴들

장기하는 이번 앨범 ‘그렇고 그런사이’를 통해서는 뮤직비디오를 직접 감독하고 출연하기도 했다. 뮤직비디오뿐 아니라 그의 무대에서는 무표정한 표정과 말투에서 뿜어 나오는 카리스마도 그대로였다. 또 대화하듯 나즈막히 읊조리는 그의 창법도 여전히 독특한 재미다.

특히 장기하는 2집 활동을 시작하며 “장기하보다 장기하와 얼굴들이라는 밴드를 확실히 부각시키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이런 각오는 뮤직비디오를 통해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장기하와 얼굴들의 노래 속 특유의 재기발랄함에 서정적인 분위기도 감지됐다. 또한 특정 장르로 규정할 수 없는 노래들에 전작과 버금가는 히트 예감을 주고 있다.

한 음반 관계자는 “인디밴드는 아이돌이나 대형 기획사 가수들과 달리 짜여진 틀을 갖추고 있지 않아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것 같다”며 “콘텐츠 자체가 신선하고 흥겹다. 그러면서도 젊은이들의 세태를 비판하고 포용하는 기능도 하는 게 인디음악”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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