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명주 브랜드, 영국이 샀다

입력 2011-06-28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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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영국 디아지오의 백주 브랜드 ‘수이징팡’ 인수 승인...백주, 중국 주류시장 32% 차지

▲중국 정부가 영국 주류업체 디아지오의 백주 브랜드 ‘수이징팡’ 인수를 16개월 만에 승인했다. 사진은 수이징팡의 각종 제품. (블룸버그)

중국이 해외기업에 백주(白酒)시장의 문을 열었다.

중국 정부는 조니워커 위스키로 유명한 영국의 주류업체 디아지오그룹의 백주 브랜드 수이징팡(水井坊) 인수를 16개월 만에 승인했다고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앞서 디아지오는 지난해 3월 1억4000만위안(약 235억달러)에 수이징팡의 모회사인 췐싱그룹의 지분 4%를 추가로 인수해 총 지분이 53%로 늘어나 최대 주주로 등극했다.

췐싱그룹은 수이징팡의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이 국가 유산으로 여기는 백주 브랜드의 매각을 승인한 것은 해외기업 주도의 M&A에 대한 입장 변화를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중국 정부의 거부로 지난 2009년 음료업체 후이위안의 인수를 추진한 코카콜라의 시도는 무위에 그쳤다.

수이징팡 M&A도 1년 넘게 끌면서 성사여부가 불투명했으나 이번에 전격적으로 승인 결정을 내린 셈이다.

췐싱그룹이 지난 3월 수이징팡을 분사시킨데다 원자바오 총리가 현재 영국을 방문해 양국의 경제협력 분위기가 강화된 것이 디아지오의 수이징팡 인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WSJ는 분석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중국 정부의 승인 소식에 “디아지오의 중국 투자 확대는 우리가 앞으로도 보길 원하는 기업 성공 사례”라고 말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백주는 중국 전체 주류시장의 32%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은 8058억위안으로 전년보다 13% 증가했다.

중국의 백주시장 규모는 위스키의 45배에 달한다.

‘발렌타인’과 ‘시바스 리갈’등 고급 위스키를 생산하는 페르노리카도 중국 현지 백주업체의 지분을 일부 보유하고 있다.

수이징팡은 지난해 대만 위안타증권이 인지도와 매출 등을 종합해 매긴 중국 백주 브랜드 순위에서 5위를 차지했다.

췐싱그룹은 지난 1999년 쓰촨성 청두 부근에서 13세기 원나라 시대부터 청나라까지 백주를 생산했던 양조장이 발견되자 고급 백주 이름을 이 유적지에서 따와 수이징팡으로 정하고 현지에서 생산을 시작했다.

수이징팡은 지난 2000년 시장에 등장한 이후 고급스러운 술맛과 특유의 향으로 단기간에 고급 백주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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