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 전대, 불붙은 책임공방… 미래는 없다

입력 2011-06-21 11:00 수정 2011-06-21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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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치열하게 붙어야 한다” 반론 만만치 않아

한나라당 7.4 전당대회가 ‘네탓’ 공방으로 비화되고 있다. 출마자들 모두 쇄신과 화합을 기치로 내걸었지만 정작 구호에 그칠 뿐, 전선은 이미 책임론으로 갈렸다.

특히 앞서 있다고 평가되는 홍준표·원희룡·나경원 후보는 4.27 재보선 참패 책임을 지고 물러난 직전 지도부였다는 점에서 이들이 주고받는 날선 비난은 당에 남은 희망마저 암울하게 한다는 지적이다.

포문은 원희룡 의원이 열었다. 원 의원은 20일 출마선언에 앞서 가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홍준표 의원이 당대표가 되는 것만은 막아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원 의원은 “사사건건 시비로 당을 봉숭아학당으로 만들었고, (지금의) 위기를 불러온 4.27 분당 패배에 직접적 책임이 있다”면서 “(홍 의원이 대표가 될 경우) 당이 어디로 갈지 걱정”이라고 수위를 한껏 높였다. (본지 20일자 4면 참조)

전선을 ‘反홍준표’로 설정하면서 양강 구도를 만드는 동시에 친이계 내부에 만연해 있는 홍 의원에 대한 불안과 반감을 자극하겠다는 전략이다. 친이계 대표주자로 올라선 그는 ‘내년 총선 불출마’라는 배수진을 치며 “정치인생을 걸겠다”고까지 했다.

그러자 홍 의원이 반격에 나섰다. 홍 의원은 “(차기) 서울시장을 겨냥한 불출마”라며 의미를 깎아내렸다. 원 의원 전략에 말려들지 않기 위해 대외적 수위를 조절했지만 그의 격노는 이미 주변에 파다하게 전해졌다는 후문이다.

같은 날 출마선언을 한 권영세 의원은 “재보선 패배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던 전임 지도부 세 분이 잔여 임기를 채우기 위해 다시 전당대회에 나섰다”며 “정치에서 기본 중의 기본인 ‘책임지는 태도’가 사라진 한나라당에서 그 어떤 약속과 주장을 한들 국민들 중 누가 믿어주겠느냐”고 홍준표·원희룡·나경원 세 주자를 싸잡아 비판했다. 그러면서 “온통 자신만을 위해 당을 버리려는 각축장으로 변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쇄신파 대표를 자처한 남경필 의원도 지난 15일 “위기 본질은 한나라당이 무엇을 말해도 국민이 믿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지난 전대에서도 쇄신과 변화를 얘기한 분들이 또 다시 같은 약속을 하고 나온다면 국민이 믿겠느냐”고 책임론을 제기한 바 있다. 쇄신파의 축으로 남 의원 지원에 앞장서고 있는 김성식 의원은 21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필요할 때 (작심하고) 지르겠다”며 책임 혈전을 예고했다.

반론도 만만치 않다. 책임 소재를 명확히 가릴 때 위기의 근원을 짚을 수 있고, 이에 따라 자연스레 대안 방향도 설정된다는 얘기다.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는 21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수도권 위기론 때문에 이번 전대가 이뤄졌다”며 “양강인 홍준표·원희룡, 둘이 치고받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발 더 나아가 “책임론 공방이든, 비전 경쟁이든 치열할수록 좋다”면서 “이전투구로 얼룩진다는 것은 불필요한 걱정으로 더 치열하게 붙어야 진정한 책임소재와 옥석을 가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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