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으로 간 국산타이어… "中정부ㆍ언론 견제 너무해"

입력 2011-06-15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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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호에 연이은 품질 지적… 자국 산업 보호 ‘극심’

▲한국타이어 강소공장 전경

중국에 진출한 국산 타이어업체들이 현지 정부와 언론 등의 잇단 견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부품업체들에 대한 중국의 자국 산업 보호 정책이 극에 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 국가질량감독총국(이하 질감총국)은 지난 12일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타이어가 지난해 12월에 생산한 중대형 버스용 타이어 3종의 안전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발단은 한국타이어 제품을 쓰는 한 소비자가 지난 3월 "타이어 바람이 세는 것 같다"는 민원을 제기하면서부터다. 한국타이어 측은 제품을 확인 한 후 바로 교환 조치를 취했다. 불량은 아니었지만 혹시나 모를 안전문제에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이에 따라 한국타이어는 12월 세 번째 주에 생산된 해당 제품을 전량 회수하기로 했다. 이 주에 생산된 해당 제품의 수는 총 246개에 불과하다. 1차 수거는 4월에 완료됐고, 질감총국에 의한 2차 수거는 현재도 진행 중이다.

질감총국은 이 같은 한국타이어의 발 빠른 대응에도 불구하고 홈페이지에 '잠재 품질 리스크' 공고를 올렸다. 잠재 품질 리스크란 해당 기업 제품에 잠재적인 문제점이 있을 가능성이 많으니 조심하라는 공고다.

이에 현지 언론들은 이 부분을 대거 기사화해 이슈화 했다. 문제가 된 제품의 수는 미미했지만 더 큰 이미지 하락이 우려되는 이유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현지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품질 위주 정책을 강화해 앞으로 더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금호타이어는 리콜까지 시행하는 등 중국에서 뭇매를 맞았다. 자투리 고무 사용 비율을 정하는 내부 규정을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품질 면에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당시 중국 언론 등은 안전성에 대해서도 지적하는 등 호들갑을 떨었다.

결국 질감총국은 3C인증을 취소했고, 당시 생산이 중단된 텐진공장은 현재까지도 가동을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일련의 사태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은 씁쓸하다. 중국이 자국 업체들을 육성하기 위해 현지에 진출한 국산 타이어업체들을 견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은 매년 소비자의 날(3월15일)이면 외국 기업에 딴지를 거는 등 눈에 보이는 견제 활동을 하고 있다"며 "현지 언론도 2~3일 씩 한국산 타이어업체들을 언급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 3월15일에도 휴렛패커드(HP)가 중국 정부로부터 대대적인 품질 조사를 받았다. 그 결과 HP의 지난해 하반기 중국시장 점유율은 전년 대비 반 토막이 났다.

업계 관계자들은 또 중국이 아직 시민 및 언론의 성숙도가 떨어지고, 군중심리가 강하다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어떤 문제가 생기면 앞뒤 가리지 않고 과장하는 문화가 크게 작용한다는 얘기다.

이에 한 업계 관계자는 "옳고 그름을 떠나서 중국 문화 자체를 이해해야 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중국의 행보에 대해 이항구 산업연구원 자동차산업팀장은 "중국 현지에선 수익을 한국산 타이어가 다 가져간다는 인식이 팽배"하다면서 "최근 중국이 부품산업 육성정책을 펼치면서 압박을 가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중국이 과거 모방전략에서 최근엔 정부를 통한 공식적인 간섭전략으로 나서고 있다"며 "향후 중국의 자동차 산업 환경 자체가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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