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네이멍구, 민주화혁명 도화선되나

입력 2011-05-30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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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목민, 석탄 트럭에 치여 숨져...사실상 계엄 상태

중국 네이멍구에서 발생한 몽골족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민주화 혁명의 도화선이 될 지 주목된다.

중국 경찰이 네이멍구 지방에서 일어난 과도한 자원 채굴과 환경 파손에 항의하는 시위를 강경진압하고 이 지역 학생들의 학교출입을 통제하는 등 사실상 계엄상태에 들어갔다고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번 시위는 지난 10일 동북지역 초원지대의 한 석탄광산에서 석탄 트럭이 초원을 가로질러 운행하는 것을 유목민들이 저지하는 과정에서 유목민 1명이 차에 치여 숨지면서 촉발됐다.

시위는 23일부터 시작됐다.

몽골인 대학생 2000여명은 25일 네이멍구 자치구 동북쪽 시린하오터시에서 대규모 거리 시위를 벌였다.

27일에는 시위대 수백명이 시린하오터시 정부 청사 앞에 모여 중국 정부가 몽골 유목민들의 권리를 존중할 것을 촉구했다.

인권단체에 의하면 지난주 시위 진압 과정에서 최소 18명이 부상을 입었고 40명이 구속됐다.

네이멍구에 한족이 급격히 유입되면서 네이멍구 전체 인구에서 몽골족이 차지하는 비중은 20%로 줄어든 상태.

정부가 그동안 분리독립 요구를 억제하기 위해 강경책과 유화책을 쓰면서 이 지역은 티베트나 신장에 비해서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최근 석탄 등 자연자원 개발로 유목생활을 하던 몽골인들이 생계를 위협받으면서 불만이 고조됐다고 WSJ는 전했다.

네이멍구는 지난 3월 중국판 ‘재스민 혁명’을 촉구하는 집회 예정지로 거론되는 등 중국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지역이다.

이번 시위는 시진핑 부주석에 이어 차차기 중국 최고지도자에 유력한 후춘화 네이멍구자치구 당서기의 지도력을 시험하는 사건이 될 전망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후춘화 당서기는 몽골 학생들과 지난 27일 만난 자리에서 “유목민 사망사고를 일으킨 피의자는 법적 절차에 따라 엄격하고 신속하게 처벌 받을 것”이라며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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