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커C유 가격 급등.. 딜레마 빠진 정유사

입력 2011-05-26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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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화설비 수익성 악화 우려

값싼 벙커C유(중질유)를 이용해 품질을 높이는 고도화설비에 막대한 투자를 했던 정유사들이 벙커C유의 가격이 급등하자 딜레마에 빠졌다.

정유사들이 통상 원유보다 싼 벙커C유를 원료로 휘발유나 경유 등 경질유를 만드는 고도화 시설에 많은 돈을 투자했지만 벙커C유 가격이 원유에 근접하고 있기 때문. 결국 대규모 투자비를 들인 고도화시설의 수익율이 떨어질 수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GS칼텍스와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이 경쟁적으로 고도화 시설 증설 투자에 나서면서 벙커C유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한때 배럴랑 34.04달러까지 떨어졌던 벙커C유 가격은 지난달 배럴당 103.27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지난 2008년 8월 이후 32개월 만에 100달러를 넘어섰다.

국내외 정유사들이 경쟁적으로 벙커C유를 집어넣어 휘발유나 경유를 만들어내는 고도화 시설을 급속히 늘리면서 수요가 급증한 때문이다.

또 원전 사고의 여파로 전력난을 겪고 있는 일본이 전력수요가 많은 여름철을 앞두고 화력발전의 비중을 늘리면서 화력발전의 주 연료인 벙커C유의 수입이 크게 늘어났다.

올 하반기 이후 현대오일뱅크와 GS칼텍스 등이 추가 고도화 시설을 완공하면 이 같은 현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상황이 이렇자 정유사들은 섣불리 고도화시설에 대한 수익성 악화를 논할 단계는 아니라면서도 이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대규모 투자를 통해 고도화설비를 지었지만 원료로 사용되는 벙커C유 가격 상승으로 인해 예상했던 것 보다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고도화설비 투자 대신 벙커C유를 판매했을 경우의 기회비용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난 2009년의 경우엔 벙커C유 가격은 오르고 석유제품 가격은 떨어지면서 고도화설비 수익률이 악화됐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벙커C유 가격 상승이 계속된다면 고도화시설 수익성이 악화될 수도 있다”면서도 “벙커C유를 경질유를 만드는 데 사용하기도 하지만 다른 곳에 판매도 한다. 결국 높은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기 때문에 수익성에 도움이 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장의 수익성이 나아진다고 해도 고도화설비를 위한 막대한 투자비가 부담이 될수 밖에 없다.

현재 업계 1위 SK에너지는 고도화설비 투자에 소극적인 상황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인천정유에 대한 고도화설비 투자는 2016년 이후로 연기한 상황이기 때문에 그 때 상황을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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