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 공급부족, 수도권은 물량넘치고…

입력 2011-05-23 11:28 수정 2011-05-23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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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분양시장 양극화 심화 이유는?

올 들어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지역에 따라 청약 성적의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부산발 청약열풍이 경남·광주·대전 등으로 확산되면서 지방 분양시장은 활황세를 보인 반면 수도권 등은 상대적으로 분양 실적이 부진한 모습이다.

대표적인 분양 대박 지역은 부산이다. 지난 3월 분양한 부산 사하구 다대 푸르지오 2차는 평균 18.8대1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달 화명 롯데캐슬카이저2차와 정관 롯데캐슬2차 역시 각각 11.4대1, 10.7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평형 순위내 마감했다. 이들 단지에는 최고 3000만원 가량의 프리미엄이 형성된 것으로 전해진다.

또 쌍용건설이 부산 장전동에 공급한 금정산 2차 쌍용예가는 지난 18일 1순위 청약에서 총 424가구 모집에 5286명이 몰려 12.47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전용면적 84.94㎡는 20.65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산발 청약열풍은 경남 김해와 양산 등지로 이어갔다. 4월 분양한 김해 율하 한림풀에버는 3.48대 1, 양산신도시 우미린은 2.41대 1로 순위내 마감에 성공했다.

광주와 전남에서도 청약 붐이 일고 있다. 지난 3월 GS건설이 분양한 광주‘첨단자이 2차’는 평균 13.9대 1이라는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고, 순천 신대지구 중흥S-클래스와 순천 센트럴카운티도 순위내 마감에 성공했다.

대전 역시 분양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 GS건설이 분양한 중구 대흥1구역 센트럴자이는 평균 5.32대 1, 최고 27.3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인기를 증명했다.

이처럼 최근 분양 대박을 터뜨리는 지역의 공통점은 최근 몇 년간 신규 분양물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는 것이다. 대전만 보더라도 2008~2010년 3년간 연평균 입주물량이 6400여가구에 그치는 등 신규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가 많았다.

전셋값 상승으로 인해 분양에 대한 실수요가 늘어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매매가 대비 전셋값이 70% 수준에 이르는 곳들이 많다 보니 분양시장으로 돌아선 수요자들이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수도권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도 수요자들을 불러 모으는 데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서울 재건축·재개발 물량을 제외한 수도권 분양시장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이 지난달 분양한‘용인행정타운 두산위브’는 순위내 청약에서 총 1293가구 모집에 단 362명만 청약하면서 대거 미달됐다.

효성이 평택 소사벌지구에 공급한‘평택 新비전동 백년가약’도 지난달 실시된 1~3순위 청약에서 총 1057가구 모집에 447명이 접수, 과반수가 미달됐다.

대우건설, 한라건설 등 5개사의 동시분양으로 수도권 주택수요자들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예상했던 김포한강신도시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한강신도시 푸르지오는 812가구 모집에 108명이 접수하는데 그쳤고, 한라건설의 한라비발디는 857가구 모집에 695가구가 접수했다. 이들 단지의 계약률은 각각 20%, 40%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포스코건설이 인천 송도에서 공급한‘더샾 그린스퀘어’도 전체 1492가구(특별공급 제외) 중 558가구가 3순위에서도 미달되면서 과거 청약불패 지역으로 불리던 송도의 위상이 꺾였다.

이들 수도권 지역은 신규물량 과다로 아직도 상당수의 미분양이 남아 있다는 공통점을 안고 있다. 게다가 수도권 개발지구라는 특성을 내세워 분양가 역시 인근 시세보다 비싼 경우가 많았다는 점도 실패 요인으로 지목된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지방은 수도권에 비해 재고 주택시장의 분위기가 좋고, 그간 입주물량도 부족했던 탓에 분양시장이 주목받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을 감안해 분양수요가 많은 지방을 위주로 공급을 대폭 늘리는 건설사들도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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