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의 캡틴] 이기춘 웅진코웨이 환경기술연구소장

입력 2011-05-11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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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바람 연구'...고객과 '通'하는 제품 개발

공기청정기를 비롯해 웅진코웨이의 제품 개발을 이끌고 있는 이기춘 웅진코웨이 환경기술연구소장(상무, 사진)은 즐겁고 창의적인 연구 개발을 강조한다.

젊은 직원들과 소통이 웅진코웨이의 미래라는 것도 그의 지론이다. 그의 일과 중 하나는 현장에서 직원들과 대화다. 공기청정기의 대중화를 이끈 것도 직접 개발팀을 이끌며 연구원들과 소통으로 공을 돌린다.

◇연구 개발, 고리타분 지루(?)...창의적이고 역동적인 업무

이기춘 상무는 “연구개발이 의례 사람들이 생각하듯이 고리타분하고, 정적인 업무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상무에게 연구개발은 그 어떤 업무보다 창의적이고, 감성적이면서 역동적인 업무다.

그는 “연구개발을 하기 위해서는 고객들의 마음을 읽을 줄 알아야 하고, 막히는 부분에서는 역발상을 해보는 창의성이 필요하다”라며 “고객들의 마음을 읽지 못하고 개발된 제품은 아무리 성능이 뛰어나도 외면 받기 십상이며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제품을 개발해야 세상을 움직이는 혁신제품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 상무의 하루는 무척 바쁘다. 매일 아침 가장 먼저 연구소 출근 도장을 찍는다는 이 상무는 그 날 해야 할 업무를 정리해 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각종 회의와 업체들과의 미팅 등이 줄을 잇고 있지만, 그가 조금이라도 시간을 할애하려고 하는 것이 ‘직원들과의 대화시간’이다.

그는 연구소 내를 돌아다닐 때나 엘리베이터에서 직원들을 만나면 그들과 가까워지기 위해 먼저 말을 건낸다고 한다.

이 상무는 “연구소 특성 상 일의 업무 강도가 높은 편인데 우리 직원들과 대화해 보면 진정으로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신바람 나게 일하는 것 같다”며 “이런 직원들과 대화로 나 또한 자극을 받아 더 열심히 그리고 신바람 나게 일하게 된다”고 직원 칭찬에 열을 올렸다.

그는 웅진코웨이의 앞날에 대해서도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 상무는 “웅진코웨이는 공기청정기 뿐만 아니라 정수기·비데·음식물처리기·수처리 등 건강한 삶을 위해 꼭 필요한 제품과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 하고 있다”며 “앞으로 웰빙과 건강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은 더욱 커질 전망이고, 고객들의 관심에 부응하는 제품을 개발해 나간다면 웅진코웨이의 미래는 더욱 밝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기청정기의 대중화 중심 이기춘 상무

웅진코웨이 내부에서는 공기청정기 사업의 정착이 더딘 이유를 공기청정기에 대한 일반인들의 낮은 인식과 가격에 대한 거부감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이기춘 상무는 공기청정기 효과가 직접 눈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그로 인해 생기는 고객들의 불신이 더 큰 문제라고 생각했다.

그는 2008년 4월 하버드대 공중보건학과의 페트로스 쿠트라키스 교수 연구팀과 청정기 산학연구 계약을 체결했던 것을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페트로스 쿠트라키스 교수는 ‘실내공기질 제어 및 공중보건’분야 세계 최고의 석학이다. 그의 팀들과 공동 연구로 공기청정기의 효과가 입증된다면 고객들에게 공기청정기 효과에 대한 신뢰감을 심어주는 것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효과입증을 위한 연구는 쉽지 않았다. 이 상무는 효과입증을 위해 청정기 연구팀을 직접 이끌며 쿠트라키스 교수 연구팀과 1년여 기간 동안 끈질긴 연구를 이어갔다. 웅진코웨이 결국 공기청정기가 실내 미세먼지 및 알레르겐을 99%이상 제거한다는 연구결과를 얻어내게 됐다.

이기춘 상무는 “웅진코웨이 공기청정기의 유해 물질 제거 능력이 해당 분야 세계 석학 연구팀으로부터 검증된다면 국내는 물론 미국 등 세계 각지에서 청정기 매출 신장에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이 내·외부적으로 매우 컸다”며 “기대감으로 연구기간 동안 어깨가 무거웠는데 그 짐을 내려놓는 듯한 기분이 들어 매우 기뻤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지난 2009년 7월1일 서울대 소재 웅진코웨이 환경기술연구소에 환경가전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이날 ‘웅진코웨이-하버드대 산학연구’ 결과 발표가 진행됐다.

웅진코웨이 환경기술연구소장 이기춘 상무는 이날 연구 결과 발표를 남다른 감회로 지켜봤다고 한다. 웅진코웨이의 공기청정기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 산학연구 일선에서 직접 진두지휘한 이 상무는 가장 보람됐던 프로젝트 중 하나로 기억하고 있다.

▲이기춘 웅진코웨이 환경기술연구소장(상무)가 서울대 소재 웅진코웨이 환경기술연구소에서 하버드대 공중보건학과의 페트로스 쿠트라키스 교수 연구팀과 웅진코웨이 공기청정기 효과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웅진코웨이)

하버드대와의 산학 연구는 뜻밖의 기회도 제공했다. 청정기의 효과가 검증됨에 따라 쿠트라키스 교수 연구팀이 뉴욕시에서 일반가정을 대상으로 실시할 임상실험에 웅진코웨이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제안을 한 것이다.

이 상무의 공기 청정기 대중화에 대한 의지는 미니 공기청정기 제품 제작으로 연결됐다.

홍준기 웅진코웨이 대표이사는 갑작스레 이 상무를 찾아 공기청정기 크기를 줄이라는 특명을 내렸다.

현재 시장에서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있고 그들에게 어필하기 위해서는 소형 제품개발이 필수라는 이유에서다.

이기춘 상무는 연구소 청정기 개발팀과 미니 공기청정기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하지만 큰 문제가 있었다. 크기가 작아지려면 제품 생산 단계에서 공기청정기에 들어가야 할 필터 중 일부 필터가 빠져야 하는 상황이었고 제품의 성능이 낮아져 실용화 제품이 나오기 힘들었다.

기존 공기청정기는 프리필터·전처리필터·맞춤형 필터·탈취필터·헤파필터로 총 5단계의 필터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5단계 필터가 모두 들어가야 했기 때문에 소형화가 어려웠다.

공기청정기 내부에 틀어가는 필터를 하나의 필터로 합치자는 아이디어가 나왔고 이 상무는 일체형 필터 제품 개발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지시했다.

▲웅진코웨이가 1인 가구를 겨냥해 개발한 “와인 공기청정기(AP-0510CH)”(웅진코웨이)
개발팀은 기존의 탈취필터와 헤파필터를 하나의 필터로 합친 일체형필터의 개발과 필터시스템을 3단계로 줄여 공기청정기 부피를 줄이면서 성능은 유지할 수 있게 했다. 웅진코웨이는 1인 가구 전용 미니 공기청정기 “항바이러스 공기청정기(AP-0509DH)”와 “와인 공기청정기(AP-0510CH)”를 결과물로 내놓았다.

지난 20여 년 동안 연구개발이라는 외길을 걸어온 이 상무는 하나의 프로젝트를 완수하고 그 프로젝트로 인해 회사가 점차 발전해 나가는 것을 느낄 때가 가장 기쁘다고 한다. 또 새로운 프로젝트를 찾는 것이 보람이라 한다.

부지 1300평, 연면적 3693평으로 국내 환경가전 연구소로는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는 웅진코웨이 환경기술연구소.

이 곳은 감성연구실·수질분석센터 등 45개의 실험실과 웅진코웨이 본사와 공장을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화상회의 시스템을 갖췄다. 또 PDP 터치 스크린 회의실 등 첨단 연구 시설과 총 312명의 연구인력이 연구를 하고 있다.

이 최첨단 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사람은 웅진코웨이 환경기술연구소장 이기춘 상무다. 이기춘 상무는 한양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1987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삼성전자 영상사업부 책임연구원, 멕시코법인 수석연구원 등을 역임했다.

그는 현재 웅진코웨이로 2009년 자리를 옳겨 환경기술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웅진코웨이에서 이기춘 상무의 애칭은 공기청정기 박사. 공기청정기와 관련해 많은 프로젝트를 진두지휘 하며 뛰어난 결과물들을 이끌어 내어 지어진 별명이다.

▲서울대 소재 웅진코웨이 환경기술연구소(웅진코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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