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發 인플레이션 뇌관 터진다

입력 2011-05-09 14:29 수정 2011-05-09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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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앤펑 “中 임금, 5년간 80% 오를 것”

중국의 임금상승 추세가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촉발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세계 최대 아웃소싱 조달업체로 월마트 등 대형 소매업체에 의류 등을 공급하는 홍콩 리앤펑은 “중국 근로자의 임금이 향후 5년간 80% 오를 것”이라며 “세계 경제는 앞으로 30년 동안 중국의 임금상승 추세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겪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근로가능 인구가 감소하는 시기에 접어들면서 임금이 상승해 미국 등 다른 나라의 소비자들이 중국산 제품의 저가 혜택을 누리기 힘들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명한 경제학자인 제프리 삭스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중국은 지난 30년 간의 개혁 개방 기간에 막대한 수의 농촌 인구가 제조업 부문으로 유입되면서 값싼 노동력을 제공할 수 있었다”면서 “그러나 중국의 노동력은 3~4년 안에 고갈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근로자의 임금 상승은 여러 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선 중국 정부의 한 자녀 갖기 정책이 30년간 이어져 오면서 현재 중국 인구 중 65세 이상이 전체 인구의 12%를 차지하는 등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12차 5개년 계획기간(2011~2015년) 중 경제의 지나친 수출의존도를 줄이고 내수소비를 확대하며 중국인들의 소득을 늘리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중국 각 지방정부가 올 들어 근로자 최저임금을 20% 이상 올리는 등 임금상승 추세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임금상승과 더불어 위안화 절상도 중국 제품의 저가 시대를 끝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지난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4%로 32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자 위안화 절상을 가속화하고 있다.

위안화 절상으로 수입제품 물가가 싸져 소비심리가 호전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그러나 중국이 위안화 절상을 가속화할 경우 중국의 수출 완제품 가격이 오르는 것은 불가피하다.

세계 최대 전자제품 위탁생산업체 혼하이 정밀 등 제조업체는 중국내에서 임금이 저렴한 지역을 찾아 중국 내륙으로 생산기지 등을 옮기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고속도로와 철도 등 물류시스템 발전은 제조업 부문보다 미약해 물류비 등의 인상이 인건비 절감 효과를 상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 내륙지방의 제조업 기지들은 수출보다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내수에 맞추는데 주력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방글라데시나 베트남 등 중국 이외에 다른 개도국으로 이전하는 것도 생산비용을 절감하는데 그리 큰 효과는 거두지 못할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경영컨설팅업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은 임금에 있어서 다른 개도국들의 기준이나 마찬가지”라며 “중국이 임금을 올릴 경우 다른 개도국들도 임금 상승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트남 등 다른 개도국들은 중국처럼 풍부한 노동력을 갖고 있지 못하고 부품 공급망도 취약해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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