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 붕괴 위기...그리스, 유로존 탈퇴 가능성은?

입력 2011-05-07 09:30 수정 2011-05-08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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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탈퇴는 국가부도 선언과 마찬가지...가능성 낮아

유로화가 지난 1999년 출범한 이후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지난해 유럽 재정위기의 시발점이었던 그리스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탈퇴를 고려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6일(현지시간)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탈퇴하고 자국통화를 재도입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으며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이날 밤 룩셈부르크에 모여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리스와 독일 등 유로존 관계자들은 슈피겔의 보도를 일제히 부인했다.

전문가들은 그리스가 실제 유로존에서 탈퇴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윈 신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앤코 이머징 시장 전략 부문 글로벌 대표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비용은 그리스와 다른 유로존 국가들이 감당하기에 너무 크다”면서 “그들은 무슨 수를 쓰더라도 유로존 탈퇴 같은 사태를 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는 것은 사실상 국가부도를 선언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평가다.

가뜩이나 국채 수익률이 치솟아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그리스는 유로화라는 방패를 벗을 경우 투자자들이 투자를 기피해 더욱 고통이 가중될 전망이다.

유로존 탈퇴는 유럽연합(EU)의 막대한 자금지원이 끊기는 것을 의미하며 유럽 단일공동체의 일원으로 누렸던 정치와 경제, 문화적 혜택을 포기해야 하는 불이익이 따른다.

독일과 프랑스 등 유로존 중심 국가들도 이미 그리스를 구제하기 위해 상당한 자금을 제공했기 때문에 이들 자금을 돌려받기 위해서라도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막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스는 올해 220억유로, 내년에 330억유로의 국채를 각각 상환해야 한다.

그리스의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달 28일 사상 최고치인 26.27%까지 치솟았다. 10년 만기 그리스 국채와 독일 국채 스프레드는 현재 1200bp(bp=0.01%) 이상 벌어졌다.

독일은 그리스 재정위기를 해결하는 방안 중 하나로 채무 조정 등 빚을 탕감하는 방법을 들고 나왔다.

베르너 호이어 독일 외무차관은 지난달 “그리스 채무 조정은 재앙이 아닐 것”이라며 “만일 채권자들이 이에 동의한다면 독일은 그리스 채무 조정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그리스가 재정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유로화 체제에서 벗어나 자국 통화의 낮은 가치를 활용해 수출을 늘려서 경상수지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에도 자국통화 가치가 폭락하자 수출이 급증하면서 아시아 국가들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리스는 제조업 기반이 취약한 것이 아시아 국가들과의 가장 큰 차이점으로 유로화에서 탈퇴한다 하더라도 수출을 끌어올리기는 힘들 전망이어서 이 같은 주장은 현실성이 없다고 전문가들은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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