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어린이날 앞둔 과자값 인상 유감

입력 2011-05-04 11: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신격호, 윤영달, 담철곤’아이들을 위한 과자로 기업을 우뚝 세운 회장 3인방이다. 과자기업답게 이들은 경영지론으로‘어린이의 행복’을 말해왔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오늘의 오늘날 롯데그룹이 있기까지 든든한 힘이 된 롯데제과를 창업한 장본인이다.

신 회장은 어른이 아닌 어린 아이들을 타겟으로한‘껌’의 성공을 겪으면서‘어린이’는 그에게 특별하다. 이런 신 회장의 정신을 이어 롯데제과는 양천동 사옥에 어린이를 위한 과자박물관 ‘롯데 스위트 팩토리’를 운영하고 있다.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은 평소“우리 기업은 아이들을 위한 기업”이라고 말해 업계에선‘어린이의 대변자’로 불리는 그다. 윤 회장은 어린이에게 잠재돼 있는 예술적 씨앗에 주목해 어린이 예술 놀이터와 어린이 미술관을 만들었다.

담철곤 오리온 회장은“아이들에게 먹는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평소에 강조했다. 이는“국민에게 먹거리를 통해 행복을 주겠다”는 창립자이자 장인 고 이양구 회장의 철학을 이어받았다.

어린이들을 위한다는 이들의 기업 철학이 올해만큼은 무색해졌다. 어린이날인 5일을 앞두고 롯데제과, 크라운제과, 오리온은 일제히 과자가격을 올렸다. 2008년 이후 지속된 원자재값 부담을 더 이상 견딜 수 없어서라는 게 이유다.

업체들의 사정이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시기가 문제다. 굳이 어린이날을 하루 이틀 앞둔 시기에 가격을 올렸다는 점은 유감이 아닐 수 없다. 어린이가 행복해야 할 ‘어린이날’이 우울한 날이 돼버렸다.

어려운 경기속에 어린이도 부모 주머니 눈치를 보는 시대다. 일년 중 단 하루 맛있는 과자를 마음 껏 먹어보고 싶다는 어린이의 소망은 이번 가격인상으로 물거품이 됐다. ‘어린이’로 성공한 기업에게 ‘어린이’를 위한 똘레랑스(Tolerance, 관용·존중)를 보여달라는 것은 지나친 기대일까.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옷 어디서 사세요?…사용 만족도 높은 '패션 앱'은 [데이터클립]
  • "일주일만 팝니다"…유병자보험 출시 행렬에 '떴다방' 영업 재개
  • 전장연, 오늘 국회의사당역 9호선 지하철 시위…출근길 혼잡 예고
  • "파도 파도 끝이 없다"…임영웅→아이유, 끝없는 '미담 제조기' 스타들 [이슈크래커]
  • 단독 문체부 산하 한국문화진흥 직원 절반 '허위출근부' 작성
  • 새 국회 '첫' 어젠다는…저출산·기후위기 [22대 국회 개원]
  • [종합] 뉴욕증시, 美 국채 금리 급등에 얼어붙은 투심…다우 400포인트 이상↓
  • 육군 훈련병 사망…군, 얼차려 시킨 간부 심리상담 中
  • 오늘의 상승종목

  • 05.30 09:10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3,977,000
    • -0.73%
    • 이더리움
    • 5,241,000
    • -1.63%
    • 비트코인 캐시
    • 648,500
    • -0.38%
    • 리플
    • 729
    • -0.41%
    • 솔라나
    • 234,500
    • +0.39%
    • 에이다
    • 628
    • -0.95%
    • 이오스
    • 1,121
    • +0.09%
    • 트론
    • 156
    • +1.3%
    • 스텔라루멘
    • 148
    • -1.33%
    • 비트코인에스브이
    • 86,600
    • -0.46%
    • 체인링크
    • 25,640
    • -0.19%
    • 샌드박스
    • 619
    • -0.6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