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에선 배재고 나와야 '출세'

입력 2011-04-28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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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덕 회장 후배 김인규, 윤기로 사장 등 요직 차지

하이트-진로그룹에서는 명문사학 배재고등학교를 나와야만 출세할 수 있는 걸까?

▲왼쪽부터 박문덕 회장, 김인규 사장, 이승렬 전무
오는 9월 하이트맥주와 진로의 통합작업을 앞두고 최근 박문덕 회장이 회사 주요 요직에 배재고 출신 후배들을 중용하고 있다.

박 회장은 지난 93년 하이트맥주를 개발해 3년만인 96년 두산의 OB맥주를 2위로 끌어내린 ‘하이트 신화’의 주인공이다. 1968년 배재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75년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8일 박 회장은 하이트맥주 대표였던 이장규 부회장을 경질하고 새 대표에 49세인 김인규 사장을 승진 발령냈다. 40대인 김 사장은 1989년 입사 이후 기획업무를 담당하면서 그룹의 중장기 발전 계획이 그의 손을 거쳤고, 2009년 영업본부장을 맡으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러한 평가 외에도 사내에서는 박 회장과 같은 배재고 출신이라는 점이 적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수십명의 선배들을 제낀 주된 이유라는 말이 많다.

하이트맥주 외에 그룹 계열사 사장 중에도 배재고 출신들이 유독 많다. 지난 2006년 석수와 퓨리스가 합병된 후 최광준 석수와 퓨리스 대표가 사장에 취임한 바 있다. 최 사장은 박 회장과 배재고 동기동창이다.

보배와 하이트주정 두 회사의 대표로 있는 윤기로 사장 역시 배재고 출신이다. 조선맥주와 하이트맥주를 거쳐 하이코스트 대표이사와 진로 전무를 역임했고 현재 보배와 하이트주정의 사장자리에 있다.

최근 그룹 기업문화실 전무로 영입한 이승열 전 SBS 앵커도 배재고 출신이다. 이 전무는 1982년 MBC에 입사해 SBS 보도제작국 부국장 역할을 하며 SBS 간판 앵커로 이름을 날렸다. 올초 하이트-진로 그룹에 입사했다.

사외 이사 중에도 박회장과의 인연이 각별한 인사가 포진돼있다. 진로의 사외이사 2명 가운데 유지흥 이사가 박문덕 회장의 배재고 3년 후배다. 유 이사는 진로 뿐만 아니라 하이트맥주 사외이사로 활동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트진로그룹은 2001년 박문덕 회장이 친정체제를 구축하면서 특정고등학교 출신들이 많이 발탁됐다”며 “최근 인사 역시 박 회장의 경영스타일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으로 그룹 내 학연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한편 하이트-진로는 통합을 앞두고 글로벌 주류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천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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