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빈서 29만원 캡슐커피머신, 신세계서 49만원된 사연은?

입력 2011-04-22 10:53 수정 2011-04-22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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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백화점과 커피빈이 판매하는 카티탈리 시스템의 동일 캡슐커피머신. 왼쪽이 신세계 백화점 판매 제품, 오른쪽이 커피빈 판매 제품(사진=이투데이)

같은 제품인데 백화점 판매가격이 일반매장에 비해 2배 가까이 비싸다면? 더욱이 백화점서 비싸게 판매되는 제품이 저렴한 커피숍의 제품보다 성능도 떨어진다면? ‘설마’하겠지만 실제로 이런 일이 발생했다. 이탈리아 커피 브랜드인 카티탈리 시스템 캡슐커피머신이 한 예다.

서울 서초동에 사는 대기업 과장 이 모(34·남)씨는 기념일을 맞아 아내에게 줄 선물을 사기위해 백화점에 들린 날이 최악의 날이 됐다. 백화점에서 선물로 산 캡슐커피머신이 바로 인근 100m 전방에 위치한 커피숍에서 절반 가격에 팔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27일 신세계 백화점 본점을 찾은 이 씨는 커피머신 매장 직원이 49만원 짜리 제품을 39만원에 세일해서 판다는 말에 캡슐커피머신을 구매했다. 이벤트 기간이 곧 끝나서 정가로 환원된다는 직원의 설명도 그의 구매 선택을 도왔다.

그런데 그는 구매 후 3일 뒤에 백화점 인근 커피숍에서 동일 제품이 29만원에 팔리고 있는 것을 보고 충격에 빠졌다. 그는 구매 일주일만인 지난 4일 매장에 방문해 “폭리가 아니냐”며 환불을 요구했지만 매장 매니저가 “한번 쓴 가전은 환불불가”라며 거부했다.

그는 백화점과 커피숍의 유통 차이에 대해 이해하지만 너무 심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아무리 백화점이라고 하지만 바로 지척에 있는데 두배나 비싼 것은 유통 폭리다”며 “제품에 대한 신뢰가 깨졌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기자가 직접 찾은 신세계백화점 본점 9층 가전코너에서는 실제로 카티탈리 시스템의 캡슐커피머신‘카피타 줄리엣’이 49만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매장 매니저는 해당 모델을 구매하면 이번 한정 수량에 한해서 13만원 상당의 커피캡슐을 끼워준다고 말했다. 당일 본사 지시가 내려왔다며 이벤트 없이 정가로 환원되기전에 사라는 것.

반면 신세계백화점 본점서 약 100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커피빈 명동점에서는 동일 모델이 29만원에 9800원 상당 커피캡슐 1 박스를 포함해 판매되고 있었다. 미국 커피빈 본사와 카티탈리 시스템의 제휴로 커피빈 라벨‘CBTL’을 입힌 제품이다.

커피빈 관계자는 “백화점, 훼미리마트 등서 판매되는 제품은 오리지널 제품인데 커피빈 제품보다 성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커피빈에 따르면 커피빈으로 출시된 이 제품에는 이중압력 시스템이 추가됐다. 이 시스템은 에스프레소 추출시 15bar, 커피와 티 추출시 3.5bar 의 압력으로 각각 다른 커피의 장점을 최대로 살렸다.

장윤정 커피빈 이사는 “백화점 제품보다 성능이 훨씬 좋지만 고객 만족을 위해 거의 원가 수준에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백화점 해당 매장 매니저는 해당 모델이 더 싸게 판매되는 커피빈 제품과 동일하지만 백화점이 유지관리비가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백화점에서는 커피캡슐(8g) 개당 750원이지만 커피빈은 개당 980원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설득력이 떨어지게 됐다. 커피빈에 따르면 커피빈 캡슐커피는 오리지널 제품보다 남다른 로스팅으로 오리지널과 맛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

커피빈 관계자는 “맛에 자신있기 때문에 백화점보다 캡슐커피 가격이 비싸다”며 “이 제품을 사용해 만든 커피‘샷’을 실제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을정도다”고 말했다.

“커피빈서 캡슐커피머신을 사고 백화점서 커피캡슐을 사면 소비자에게 이득이지 않냐”는 질문에 백화점 매장 매니저는 “그건 고객이 알아서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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