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證 순익 2913억 1위 ... 대우 수성 실패

입력 2011-04-20 10:44 수정 2011-04-20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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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작년 실적 분석

증권업계의 지난해 실적이 2009년에 비해 대부분 저조했던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현대증권이 업계 1위(당기순이익 기준) 자리에 올랐다.

현대증권은 지난해 2913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1위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였던 대우증권은 2512억원의 당기순익을 올려 근소한 차로 1위 수성에 실패했다.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지난해보다 위탁매매 수수료 수입이 늘어나면서 실적개선이 이뤄진 곳도 있었지만, 대우, 우리투자, 대신, 한국투자 등 대형 증권사들은 지난해보다 경영실적이 악화되면서 증권업계 전반이 기대만큼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이는 위탁매매 수익이 줄어든 데다 채권투자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 현대증권, 승소금액 1607억 큰 도움

현대증권은 지난해 매출 1조8130억원, 영업이익 2151억원, 당기순이익 2913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업황 부진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009년 대비 각각 36.6%, 15.7% 감소했지만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62.9%나 증가했다. 이는 하이닉스반도체와의 소송과정에서 승소에 따른 소송원금과 이자를 합한 금액이 영업외 수익으로 잡혔기 때문이다.

이로써 지난해 대우, 삼성, 한국투자, 동양종금, 우리투자 등에 이어 6위를 기록했던 현대증권이 일약 1위로 올라서게 됐다.

지난 1997년 현대그룹이 당시 국민투신 주식 52%를 인수한 하이닉스(옛 현대전자)가 이후 캐나다임페리얼상업은행(CIBC)에 주식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현대중공업을 거래에 끌어들였다.

하지만 이후 현대중공업은 주가가 하락하면서 CIBC가 풋옵션을 행사하면서 대규모 손해를 입자 하이닉스와 현대증권을 상대로 소송을 냈고, 10년간의 법정공방끝에 2000억원의 손해액을 돌려받았다. 이후 하이닉스와 현대증권은 현대중공업에 대한 손해액 부담 관련 소송을 벌인 끝에 지난해 12월 법원이 현대증권의 손을 들어줬다.

현대증권은 “하이닉스와의 구상금 1심 소송에서 승소, 이자비용을 포함해 1607억원의 수익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관심을 모았던 대우증권은 지난해 매출 3조5218억원, 영업이익 3319억원, 당기순이익 2512억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23.3%, 19.4%, 21.8%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삼성증권은 매출 2조5015억원, 영업이익 3564억원, 당기순이익 2382억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회사 관계자는 “매출과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각각 2.5%, 2.9% 감소했다”면서도 “영업이익은 자산관리 수수료와 주가연계증권(ELS) 판매 수수료 증가로 전년대비 13%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 위탁매매 수익에 ‘희비교차’

위탁매매 수익의 비중이 높은 국내 증권업계들은 지난해 실적도 위탁매매 수익에 희비가 교차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7일까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실적을 발표한 22개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7.3% 감소한 1조9172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증시 호황에도 불구하고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줄어들면서 위탁수수료 규모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국내증시의 1일평균 총거래대금은 7조9427억원으로, 2009년대비 2.83%가 감소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시는 호황을 이뤘지만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감소하면서 위탁수수료가 감소했다”며 “각 사별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위탁매매 수익비중이 절반에 이르는 점을 감안할 때 거래대금 감소는 수익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증권회사별로 살펴보면 209년보다 순이익이 30% 이상이 감소한 교보, 한양, 한화증권 등 이 수익감소 원인으로 ‘수수료 감소’를 꼽았다. 또 대우증권과 미래에셋증권도 수수료 감소로 인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수수료 수입 증가로 전년대비 실적이 증가된 증권사들도 있었다.

키움, HMC투자, 부국증권 등 전년대비 순이익 증가율이 10% 이상인 곳은 위탁 수수료 증가로 인해 순이익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동부증권은 외형과 수익 두 마리 토끼를 잡아 소형사중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증권사들은 최근 결산을 즈음해 잇따라 영업조직을 강화하며 `먹을거리'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기업금융(IB) 등으로 중심을 옮겨가겠다는 구호와 달리 실적에 직결되는 소매영업에 더욱 매달리는 모습이다.

대신증권은 지난달 소매영업 관련 본부를 파이낸셜 사업단으로 키우고 산하에 고객마케팅본부와 6개 지역본부를 배치했다.

한화증권은 소매영업을 주관할 자산관리(WM) 총괄기구를 신설하고 전국 4개 지역본부를 직속으로 뒀으며, 현대증권은 위탁영업과 자산관리로 이원화돼 있던 영업 조직을 통합하고 상품기획부를 상품전략부로 확대했다.

신영증권과 푸르덴셜투자증권 등도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 채권평가 손해 실적 악화에 ‘한 몫’

지난해 주가가 상승했지만 금리도 함께 상승하면서 증권업계의 채권평가이익도 감소하면서 수익악화에 영향을 끼쳤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51% 감소한 848억원에 그쳤다. 회사측은 “금리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채권평가이익이 급감한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증권도 전년대비 48% 줄어든 47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한화증권도 위탁매매수익 감소와 채권 부문의 평가손익이 감소한 것이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한 원인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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