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에 부는 女風]꼼꼼 서비스로 외국인 VIP에 '감동' 선사

입력 2011-04-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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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전관광' 코스모진 정명진 대표

국내 관광업계 불모지인 ‘의전관광’ 분야를 10여 년 간 꿋꿋하게 개척해 온 코스모진 정명진 대표.

의전 관광은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전문 분야로 방한 외국인의 공항 영접에서부터 호텔 숙박, 관광, 통번역, 각종 예약 및 섭외에 이르기까지 모든 동선에 대한 개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20대 후반부터 외국인 의전 전문 기업을 운영해 온 정 대표는 현재 삼성, LG 등 대기업 방한 VIP 바이어는 물론 정부 초청 고위 인사, 헐리웃 스타, 글로벌 기업 CEO 등 다방면의 방한 외국인 의전관광을 담당하며 민간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 불모지 ‘의전관광’개척

국제회의 관련 기획업무를 담당하던 정명진 대표는 외국인 VIP를 위한 전문 서비스업체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 이들에 대한 수요와 시장가능성을 확신해 지난 2001년 3명의 직원과 함께 의전 전문 업체 코스모진을 설립했다.

정 대표는 “당시 수요는 있는데 공급자가 없었다”며 “나 역시 수요자로서 관련 업무를 진행하다 보니 불편함을 느껴 직접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정 대표가 사업을 시작함과 동시에 곧바로 실행에 옮긴 것은 바로 호텔 투어다. 일상적으로 외국인을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이 호텔이라는 판단에서다.

정 대표는 “하루에만 호텔 50군데 이상을 방문해 둘러봤다”며 “안내데스크를 통해 외국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엿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약 6~7년 간 외국인들이 호텔에서 주로 어떤 질문을 하며,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국가별 투숙 비율은 어떻게 되는지, 그들을 담당하는 주체는 어디인지 등 알아낼 수 있는 정보는 모조리 수집했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실제로 외국인에 대한 모든 정보를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지난 2년전까지 호텔을 투어를 진행했으며 그 결과 대기업 바이어, 헐리웃 스타 등 프리미엄급 고객군을 발견했다.

이러한 외국인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현재 상당 수의 호텔에 코스모진 지사가 입주해 있으며 삼성, 현대, LG전자, SK건설, 기아자동차 등 국내 대기업 바이어를 비롯해 러시아 법원장, 우즈베키스탄 대법원장, 말레이시아 차관 등 외국 정부관계자에 이르기까지 상당수의 VIP 외국인 고객 대상 의전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 매일 매일이 ‘라이브 쇼’

▲코스모진 여행사 정명진 대표가 투어 오픈식에 참석해 자세한 상황들을 설명하고 있다.
“어떤 일이 당장 일어날 지 모르며 천재지변까지 막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항상 라이브 쇼를 하는 기분이다.”

정 대표가 외국인 VIP 고객을 대상으로 의전관광을 진행하면서 매일 느끼는 기분은 말 그대로 ‘라이브 쇼’다.

24시간 문의전화는 물론 공항을 통해 입출국이 이어지고 행사 바로 전날 갑자기 의전 의뢰가 들어오는 등 언제 어떤 상황이 터질 지 모르는 ‘항시 대기’ 상황이 이어진다.

정 대표는 “매번 다른 고객을 대상으로 교통, 날씨 등 상당한 변수가 도사리고 있는 이상 외국인, 기업체의, 코스모진, 가이드의 입장에서 13번 이상 점검하는 체크리스트를 갖추고 있다”며 “고객에게 최대한 구체적인 상황을 사전에 파악할 수 있는 비주얼서비스를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례로 레스토랑 예약의 경우 국가문화, 종교, 좌석주위 현황, 식단 등 디테일하게 점검할 수 있는 모든 내용을 매뉴얼 화해서 먼저 보내준다”고 말하며 철저한 준비 덕분에 문제 발생률이 제로에 가깝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정신없는 상황에서도 감동과 보람이 있기에 정 대표는 즐거움으로 일을 한다고 말한다.

정 대표는 “전 나이지리아 국방부 장관이 방한해 멸치볶음에 관심을 보여 멸치를 구입해 즉석에서 요리해서 선물한 적이 있는데 출국 후 장문의 감사편지가 와 말할 수 없는 뿌듯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 이제부터 시작이다

정 대표가 의전관광 시장을 개척해 온 지난 10년 간 911 테러, 사스, 금융위기 등 많은 글로벌 위기가 휘몰아쳤지만 코스모진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건 2가지 이유다.

정 대표는 “우리나라가 경제국가이므로 글로벌 사건이 발생한다 해도 관광객은 줄지만 비즈니스 고객은 줄지 않았기 때문이고 대기업이라는 든든한 파트너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기업들은 비즈니스를 위해 바이어를 국내에 초청하지만 정작 공항 픽업, 호텔 예약, 관광을 위한 부분에 대해서는 경험이 없었기에 우리 같은 전문가가 필요했다”고 2번째 이유를 설명했다.

코스모진은 이러한 좋은 상황 속에서 연 평균 30%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왔다. 지난 3월의 경우 성수기임에도 일본 대지진 사태로 전체 외국인 관광객 수가 급격히 줄어든 것을 감안하더라도 지난해 동기 대비 10% 성장했다.

이러한 성장세에도 의전 관광 시장이 커지고 있는 만큼 바짝 긴장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게 정 대표 생각이다.

정 대표는 “지난해 기준 전체 외국인 관광객 880만명 중 120만명이 의전관광 주요 타겟이며 우리의 1년 고객이 4만 명임을 감안하면 앞으로 충분히 시장이 커질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는 만큼 이제부터 시행착오를 겪어야 할 시점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가적 비즈니스 교류가 점점 늘고 있는 만큼 정 대표는 그에 대한 대책 마련에 한창이다. 그는 “시장이 커지는 만큼 관련 시장 매뉴얼, 노하우, 교육 시스템 등이 필요할 것 같다”며 “이러한 틈새시장을 노려 교육 시스템 구축 등 교육사업에도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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