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석 "군대가느니 감옥가겠다"

입력 2011-04-20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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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영 거부로 최근 기소된 강의석(26)씨가 평소 신념대로 군대 대신 감옥을 택하기로 마음을 굳혔다고 밝혔다.

강씨는 20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감옥에 가기로 했다. 다녀오고 난 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씨는 2004년 대광고 재학 중 종교 교육을 위해 설립된 사학(미션스쿨)도 학생에게 종교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며 1인 시위를 벌이다 퇴학 당하자 모교와 서울시를 상대로 50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고 작년 10월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아냈다.

그는 손해배상금 2500여만원을 모두 시민단체인 인권연대에 기부했고 이 단체는 강씨의 기부금으로 '종교자유 인권상'을 제정했다.

2008년에는 양심에 따른 병역 거부를 주장하며 국군의 날 행사장에서 알몸 시위를 벌여 이목을 끌었다.

그는 "생각하면 답답하다. 많은 사람이 나와 같은 이유로 감옥에 가고 있지만 결국 아무것도 못하고 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 역부족인 것을 느꼈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군대에 안 가면 감옥을 가야 하는 불이익을 매년 1000명이 감수하는 것이 우리 사회"라며 "이들을 감옥에 보내는 것이 과연 유일한 대안인가에 대해 사회가 고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대 법대에 재학 중이던 그는 지난 학기 학교를 자퇴했다.

그는 "학업을 계속할지는 차차 고민하려고 한다.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고 좋은 인연도 만나겠다. 많이 생각하고 어떻게 살아갈지 계획도 세울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가족 얘기를 꺼내자 그는 "어머니에게 (감옥에) 갔다온다고 하니 '이해한다'고 말씀하셨다. 어머니는 내가 하는 일을 늘 지켜봐 주셨다. 걱정을 드러내진 않으시지만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법원 결정이 나오더라도 항소할 뜻은 없다고 밝혔다.

강씨는 "지금 상황에서 항소는 '액션'에 지나지 않는다고 본다. 주변에서는 대법원까지 가서 상황을 더 알리라고 권유하기도 했지만 지금으로서는 참고 힘을 더 모으는 일이 중요한 것 같다. 그래야 앞으로의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강씨는 지난해 논산 육군훈련소에 입영하라는 '공익근무요원소집 입영통지서'를 받고도 입대를 거부한 혐의로 최근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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