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매각' 채권단 갈팡질팡

입력 2011-04-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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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주체·매각방식 사고 이견

하이닉스반도체 매각 재개가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최근 내달 초 하이닉스반도체 매각 공고가 날 가능성이 솔솔 재기됐지만 채권단 간에 이견이 커 올해 상반기에 본격적인 매각 논의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19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하이닉스 채권단인 외환은행과 한국정책금융공사 등은 지난 8일 실무자 협의를 통해 하이닉스 매각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하지만 매각 방식과 시기 등에서 의견차가 커 서로의 입장만 확인했을 뿐 추후 회동 일정조차 잡지 못한 상황이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지난 8일 채권단 실무자들이 모여 매각 주관사로부터 하이닉스 매각과 관련해 현안을 들었다”면서 “하이닉스 매각에 노력하자는 큰 틀에서의 합의만 이끌었을 뿐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입장 차만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당분간 하이닉스 매각과 관련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나오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오는 21일 채권단이 하이닉스 경영실적평가회의를 가질 예정이지만 하이닉스 매각과 관련한 논의는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다른 채권단 관계자는 “현대건설 매각 등 현안으로 인해 하이닉스에 대한 경영평가회의가 늦어졌다”면서 “이날 회의에선 하이닉스 경영진 등이 참석하는 만큼 매각과 관련한 논의는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채권단간 의견이 엇갈리는 부분은 인수주체와 방식이다. 현대건설, 대한통운에 이어 M&A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하이닉스지만 시장에서의 반응은 전무하다. 최근 정책금융공사가 제시한 신주발행을 통한 매각도 이득이 없다는 분석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하이닉스 매각을 위해 태핑(시장 수요조사)을 했지만 마땅히 관심을 두고 있는 기업이 없다”면서 “5조원 이상의 매각가격도 부담이지만 이미 수차례 블록세일로 15%대 지분만 남아 더이상 블록세일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부 채권금융기관이 제시한 신주발행 매각방식도 현행대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을 때와 큰 차별점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권 일각에선 정책금융공사가 하이닉스 매각을 너무 서두르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대건설 매각이 이달 마무리된데다 대한통운 등 시장에 M&A 매물이 나와있는 상황에서 너무 성급하게 일정을 추진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하이닉스 채권단은 외환은행(3.4%)과 우리은행(3.3%), 정책금융공사(2.6%), 신한은행(2.5%)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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