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끓는다 끓어"…이유있는 항변

입력 2011-04-14 10:46 수정 2011-04-14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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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원자재값 인상 반영…설탕·밀가루 봐주고 가공품만 뭇매

“공정위에 대응을 할 수 없다. 신제품 출시를 아예 포기해야 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A 제과업체 관계자)

“소재기업 인상 다 용인해주고 식품기업만 죽으란 말이냐.”(B 식품업체 관계자)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의 무리한 리뉴얼 조사 발언에 식품업계가 뿔났다. 김 위원장이 지난 13일 “무리한 가격 인상이거나 과도한 부분이 있는지 공정거래법 잣대로 면밀하게 들여다보고 처리하겠다”며 식품업계에 대한 공정위 조사를 예고하면서 여기저기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가공식품업계는 공정위가 소재기업들의 잇달은 가격인상 러시는 봐주고 가공식품기업들에게 칼을 빼드는 것은‘잘못’이라고 보고 있다. CJ제일제당, 동아원, 삼양사 등 소재기업의 잇달은 설탕, 밀가루 인상에는 공정위가 침묵하고 오른 공급가격을 제품에 반영하려고 하는 가공식품기업에 칼날을 들이대는 것은‘어불성설’이라는 설명이다.

롯데제과는 설탕, 밀가루를 포함한 원자재 공급가격이 최근 5개월동안 최고 100%나 올랐다. 롯데제과는 원가부담율이 높아짐에 따라 경영 환경이 어려워지자 돌파구로 신제품 출시를 돌파구로 선택했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월드콘 오리지널에 초코 비스킷을 더한‘월드콘 와퍼’를 내놓은 데 이어 최근 마다가스카르산 바닐라와 고농축 우유 등 원재료를 고급화하며 500원 올린‘월드콘XQ’를 내놨다.

롯데제과에 따르면‘월드콘XQ’의 마다가스카르산 바닐라는 롯데제과의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나뚜루에서도 사용하는 재료다. 또 기존 우유가 아닌 3배 정도 농축한 우유를 사용해 프리미엄 제품이기에 편법 가격 인상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에 맞춰 기존 제품 인상은 보류하고 자구책으로 프리미엄 제품을 출시한건데 가격인상으로 몰아가는 것은 너무하다”며 “공정위의 리뉴얼 제품이 계속되면 식품기업이 겁을 내 기존 제품을 몇 십년동안 그대로 내놓기만 하는 병폐가 고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농심은 ‘신라면’의 리뉴얼 제품‘신라면 블랙’을 출시했다 곤욕을 치르고 있다. 두배나 라면 값을 올렸다며 당장 공정위의 칼날이 들어올 테세다. 농심은 신라면의 브랜드를 차용한 것일뿐 완전히 다른 제품인데 라면값을 올린다는 오해를 받고 있다고 억울해 했다.

‘신라면 블랙’은 호주 청정우의 우골분말과 설렁탕면을 사용해 기존 제품과 질적으로 달라 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또 신라면의 고객이 10~30대 후반이라면 신라면 블랙은 60대 후반까지라며 타깃 연령이 다르다고 밝혔다.

농심 관계자는 “원자재 상승으로 내부적으로 어려움이 있다”며 “라면 시장이 정체되어 있는 만큼 시장을 키우기 위해 신개념 프리미엄 제품을 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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