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해도… 대부업체 "잘 나가네"

입력 2011-04-13 11:00 수정 2011-04-1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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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환경 악화불구 거침없는 성장세

지난해 러시앤캐시가 사상 최대 순익을 기록한 데 이어 대부업계 3~5위인 국내 대형 대부업체들의 순익과 자산 규모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 대부업 상한금리가 49%에서 44%로 인하되고, 2009년 말 저축은행 차입 규제가 도입되는 등 영업 환경은 상당히 악화됐지만 대형 대부업체들의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지는 모습이다.

13일 대부업계 및 금융당국에 따르면 국내 대형 대부업체인 웰컴크레디라인과 바로크레디트, 리드코프는 지난해 각각 302억원, 197억원, 186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전년 대비로 웰컴크레디라인의 순익은 187%, 바로크레디트는 328%, 리드코프 34%가 증가한 금액이다.

국내 자본으로 설립된 이들 대부업체는 러시앤캐시 브랜드로 알려진 에이앤피파이낸셜, 산와머니에 이어 대부업계 3~5위의 규모다.

순익뿐만 아니라 대출 자산도 급격히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TV광고를 시작한 웰컴크레디라인의 대출 자산은 지난 2009년 2138억원에서 지난해 5017억원으로 134%나 급증했다. 바로크레디트도 1467억원에서 2616억원(78%↑), 리드코프는 2084억원에서 1360억원(53%↑)으로 늘었다.

이에 앞서 9월 결산법인인 에이앤피파이낸셜은 2010회계연도에 사상 최대 규모인 1451억원의 흑자를 낸 바 있다.

지난해 7월 대부업법상 상한금리가 44%로 인하되면서 이들 대부업체도 일제히 대출금리를 인하했음에도 순익은 오히려 대폭 늘어난 것이다. 대부업계는 지난 상한금리 인하시 대부업체의 대출이 감소하면서 불법 사채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금융당국은 대부업법상 상한금리를 현행 44%에서 39%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대부업체의 저축은행을 통한 자금 조달 규모도 오히려 크게 늘었다. 저축은행이 총 여신의 5% 이상을 대부업체에 대출해주지 못하도록 하는 조달 규제를 지난 2009년 말 도입하면서 자금 조달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지만 실제 저축은행을 통한 자금 조달은 오히려 증가한 것이다.

웰컴크레디라인은 지난해 드림저축은행, 동부저축은행 등에서 총 1832억원을 차입했다. 이는 전년 대비 81.8% 늘어난 금액이다. 바로크레디트와 리드코프도 저축은행 차입금이 각각 4.6%, 15.0% 늘었다.

대부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전체 대부시장이 15% 성장한다고 봤을 때 대형사들이 이만큼 성장했다는 것은 소형사의 영업은 되레 위축됐다는 의미”라며 “대부시장도 양극화가 심해진만큼 기업형 대부업체와 개인 대부업자에게 규제가 차별적으로 적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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