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장수기업]넷피아, 자국어 인터넷주소 ‘거침없이 하이킥’

입력 2011-04-12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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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단어만으로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한글 인터넷 주소 서비스는 모두 다 불가능하다고 믿었다.

하지만 지금은 영어를 모르는 어린아이나 노인들도 한글로 원하는 회사명, 상품명 또는 개인 실명을 이용, 원하는 사이트에 바로 접속할 수 있는 세상이 됐다. 또 외국 사이트도 한글로 접속하면 번역이 돼 마술처럼 ‘뚝딱’ 눈앞에 펼쳐진다.

기존 영문 도메인의 불편함을 절감하고 쉽고 편한 한글 인터넷 주소로 만들 수 없을까하는 작은 아이디어가 인터넷 주소 자국어화의 단초가 됐다. 그것을 가능케 한 것은 올해로 16살을 맞는 넷피아다.

넷피아의 전신은 대표이사인 이판정 대표이사가 1995년 7월 22일 설립한 도메인 전문기업 IBI(Internet Business Institute)다. 이 회사는 1999년 9월 1일 세계 최초로 한글인터넷주소 상용화에 성공한 이후 “한글로 치면 세계가 열린다”는 슬로건 아래 인터넷(InterNET)과 유토피아(UtoPIA)를 합친 지금의 자국어인터넷주소 전문기업 ‘넷피아’로 다시 태어났다.

넷피아의 자국어인터넷주소는 현재 전 세계 95개국 언어로 개발돼 14개국에서 시범서비스를 진행 중에 있으며 16년간의 축적된 노하우와 기술을 바탕으로 현재 다양한 해외 통신사와 계약을 추진 중이다.

또한 최근 스마트폰 사용량 증가로 인해 통신사의 심각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 관리 솔루션을 지난 2월 홍콩에서 열린 APRICOT에서 선보여 해외의 통신사로부터 호평을 받는 등 넷피아의 행보는 거침이 없다.

◇미래 10년 콘텐츠 주소로 세계화 ‘앞장’

넷피아는 오늘 9월 1일이면 한글인터넷주소 상용화 12주년을 맞이한다. 영문도메인만 있던 시기에 한글인터넷주소는 한글로 인터넷을 할 수 있는 시대를 열었다.

대한민국이 전 세계 최초로 자국어를 이용, 인터넷을 할 수 있게 된 것은 의미 있는 시도였으며 그 도전의 밑바탕엔 기술 중심의 벤처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이판정 대표의 의지가 작용했다.

한글인터넷주소는 상용화에 성공한 이래 2001년 12월 정보통신기술협회(TTA) 단체 표준으로 인정받았다. 또한 올해 주요 통신사와 60여 지역통신사의 동참으로 한글인터넷주소는 사실상 시장에서 실질적 표준(de facto standard)으로 자리 잡았다.

이판정 대표는 자서전을 통해 “우리가 비록 산업화엔 늦었지만 IT시대로 대변되는 21세기에 정보화만은 앞서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도메인을 미국이 주도하므로 미국이 인터넷의 종주국이 됐지만 한글로 된 인터넷 주소를 세계 최초로 시도하고 이것을 각국의 자국어로 발전시켜간다면 전 세계 신산업을 만든 첫 번째 사례로 손색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언젠가 누군가 해야 할 일이라면 지금 우리 대한민국에서 해야겠다는 사명을 가지게 됐다는 얘기다.

사실 이것은 넷피아와 같은 작은 벤처기업이 하기에 벅찬 시도였고 일부 전문가들은 사기꾼 취급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전 세계 자국어 주소를 위한 루트를 표준화하고 선점한다면 세계 시장을 장악할 수도 있는 엄청난 일이기에 절대 포기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2003년 대구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자국어인터넷주소를 체험한 외국인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인터넷 주소는 영어라는 생각밖에 없던 차에 무려 95개나 되는 자국어로 인터넷에 접속하게 된 것에 감탄사를 연발했다. 넷피아의 노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인터넷 주소는 점점 진화하고 있다. 넷피아측은 마치 과거 ‘한글.한글’과 같은 한글 국가도메인이 논의되고 10년이 지난 현재 서비스 도입이 결정된 것처럼 향후 10년 후는 넷피아 방식인 자국어로 된 키워드형 인터넷주소가 미래 인터넷 주소의 모습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넷피아는 국내에서 3년 내 콘텐츠 주소를 자리매김하여 이를 모델로 전세계에 콘텐츠 주소를 보급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넷피아, 마케팅 플랫폼 전문기업으로 ‘변신’

넷피아는 올해를 ‘스마터 워크 리더(Smarter Work Leader)의 해’로 정하고 마케팅 플랫폼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다양한 신규 사업을 추진한다.

올해 초 선보인 ‘마케팅 정보비서 서비스(Markerting Information Secretary Service)’를 시작으로 소셜마케팅 플랫폼인 ‘스마트비즈’, ‘넷피아 마케팅센터 개관’ 등 기업의 스마트 마케팅 지원을 위한 다양한 마케팅 서비스를 출시했다.

정보비서 서비스는 전담 정보비서가 파견 직원처럼 마케팅 업무를 지원해주는 멤버십 서비스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을 활용한 소셜 마케팅에서 모바일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넷피아는 최근 스마트폰 사용자 1000만명 시대를 맞아 모바일 마케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및 모바일 웹페이지 컨설팅 및 제작으로 중소기업들의 모바일 마케팅을 지원하고 있으며, 한글 초성입력과 음성인식만으로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자국어주소브라우저를 선보였다.

한편, 넷피아는 국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전문가이자 ‘페이스북 무엇이며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의 저자인 구창환 인맥경영연구원 원장을 센터장으로, 공동저자인 최규문 소장을 영입해 ‘넷피아 마케팅센터’를 출범했다.

이 센터는 지난 3월 3일 제1회 넷피아 마케팅포럼을 개최했으며 약 300여 명이 참석해 성황리에 진행됐다. 제2회 마케팅 포럼은 오는 13일 열린다.

이판정 대표는 “넷피아는 사내벤처제도(소사장제)를 통해 다양한 사업 아이템을 발굴하고 있으며 이미 검증된 몇몇 아이템들이 실제 꾸준히 매출에 기여하고 있다”며 “앞으로 사내벤처 활성화를 통한 상품 다각화로 마케팅플랫폼 전문기업으로서의 기반을 다져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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