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도 마음도 콩팥에… 빈자리로 채워진 본회의장

입력 2011-04-08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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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지원에, 지역구 표밭갈이에 민생은 뒷전

대정부질문이 펼쳐지고 있는 국회 본회의장이 빈자리로 메워지고 있다. 정부의 주요 국정운영을 비판·견제해야 하는 의회 본연의 기능은 헌법기관인 국회의원들의 부재로 손을 놓아버린 지 오래다.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이 시작된 8일 오전 10시 국회 본회의장에는 전체 국회의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29명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여야 공히 민생국회를 외치면서도 정작 물가폭등, 전월세대란 등 민생현안을 집중 논의하는 경제분야 질문은 외면한 것이다. 자리에 있던 이들마저 자기 차례의 질의가 끝나면 동료의원들과 함께 웃으며 본회의장을 떠났다.

참석 저조 현상은 회의가 오후로 접어들면서 심각함을 더해갔다. 8일 대정부질문이 속개된 오후 2시를 넘어서는 50명도 채 안 되는 의원들만이 회의장을 지키고 있다. 전날 역시 이런 현상은 마찬가지였다. 본회의가 속개되는 오후 2시 출석의원은 의사정족수 60명을 겨우 넘는 72명에 불과했고, 산회 직전에는 정족수에도 못 미치는 45명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4월 임시국회 들어 본회의 개회 때 참석의원 수는 지난 5일 217명에서 6일 138명, 7일 100명 등 점차 떨어지는 추세다. 본회의 출석 부재는 상임위에도 이어져 의사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개회를 연기하는 일까지 속출하고 있다. 오죽하면 각 상임위원장이 해당위원들에게 출석을 부탁하는 읍소까지 빈번하다. 지난 2월 임시국회에서 벌어졌던 국회 공동화 현상이 여지없이 재연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재보선 지원과 지역구 활동이라는 소속정당 및 개개인의 이해에 집중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8일 민주당은 접전지인 강원도로 집결해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박지원 원내대표를 비롯해 정동영 정세균 천정배 최고위원 등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한나라당 역시 대중적 인지도가 있는 스타의원들 중심으로 재보선 지원단을 꾸려 후보지원 유세에 나서고 있다.

또한 수도권 의원들은 물론, 지방 의원들까지 차기 총선을 의식해 표밭다지기에 나서는 행태가 이어지고 있다. 부산이 지역구인 한나라당의 한 중진의원은 올해 들어 일주일에 평균 세 차례 꼴로 비행기를 타고 지역과 여의도를 오가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의원들은 접근성이 용이하다는 이유로 하루에도 몇 차례씩 지역구에 있는 경로당과 약수터 등을 오간다. 발이 닳도록 뛰어야 표를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그러는 사이 민생의 어려움은 한층 심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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