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인 10명중 7명 “돈없어 병원 못간다”

입력 2011-04-06 13:11 수정 2011-04-06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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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지역건강통계

서울노인 70세 이상 10명 중 7명 ‘돈 없어’ 병원 못가 ...노인 보건대책 필요

“늙은 것도 서러운데 제 때 치료 못 받으면 더 서럽다.”

중구에서 독거노인으로 사는 김모(72세) 할아버지는 전직 교사 출신으로 5년 전까지만 해도 남부럽지 않는 의료 혜택을 누렸다. 평소 관절염이 심해 1주일에 3~4번은 병원을 찾아 정기적인 물리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3년 전 모든 재산을 투자한 아들 사업이 부도를 맞으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아들 내외는 풀뿌리 흩어지고 김모 할아버지는 한 달에 한 번 병원 가기도 버겁게 됐다.

치료비가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경제적인 이유로 제대 치료는 못 받고 있는 노인들이 70%에 달하고 있어 보건당국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6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가 공개한 '2010년 지역건강통계 한눈에 보기' 자료에 따르면 서울의 70세 이상의 노인들 10명중 7명은 경제적인 이유로 병원 치료를 못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0세 이상은 10명중 5명이고, 40세 이상은 10명 중 3명 꼴로 나타났다.

제때 이뤄져야 할 노인들의 병원 치료가‘돈이 없어서’ 병만 키우고 있는 셈이다.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 한국의 현 주소이다.

심각한 문제는 이러한 노인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통계 분석이다.

통계청의 2010년 사회통계를 보면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고령인구의 비중은 1980년 3.8%에 불과했으나 2050년에는 38.2%로 70년간 34.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2050년에는 전체 인구 10명중 한 명(14.5%)이 80세 이상 인구가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65세 이상 노인 약제비가 폭증하면서 건강보험 재정이 곧 바닥날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2009년 기준 65세 이상 노인 1인당 약품비는 77만7850원으로, 64세 이하 국민 1인당 약품비 17만 7000원보다 4.4배나 많았다.

심평원 관계자는 “우리도(정부) 이러한 문제의 심각성은 알고 있지만, 건강보험 재정은 점점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게 현실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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