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문사 퇴출 칼바람 부나

입력 2011-03-22 09:01 수정 2011-03-22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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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옥석가리기 본격 착수...소형社 좌불안석

랩 열풍의 정점에 서 있던 자문사들의 리스크 관리 능력이 검증대에 올랐다. 증권사들의 자문사 퇴출 기준이 강화되면 난립 수준으로까지 변질되고 있는 자문업계에도 '칼바람'이 불어닥칠 것이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 따르면 증권사들이 잇달아 자문사 선정 및 퇴출기준을 강화하며 자문사 옥석 가리기에 나서고 있다. 증시 조정에 자문사들의 취약점이 노출되면서 그들의 위기 대응능력을 면밀히 검토, 상품의 신뢰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전일 한국투자증권은 '투자자문사 퇴출 위험경보시스템'을 가동하고 한층 강화된 리스크 관리를 실시키로 했다. 워치 리스트에 포함된 투자자문사는 평가 미달사항에 대한 부진대책 보고 및 개선 조치가 이뤄져야 하며 적절한 시정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자문사 선정위원회'의 사후점검 평가를 통해 최종 퇴출 여부가 결정된다. 퇴출이 결정된 투자자문사는 추후 좋은 성과를 얻더라도 다시는 재계약을맺을 수 없게 된다.

앞서 우리투자증권 역시 지난달 5곳의 부실 자문사를 솎아냈다. 계약 만기가 된 자문사 가운데 운용 성과 등 정량평가와 자체 평가시스템인 PSR(Portfolio Strategy & Risk) 기준에 미달했기 때문이다. 이 밖에 미래에셋증권, 대우증권, 현대증권, 동양종금증권 등도 주기적으로 수익률 평가 및 탐방 등을 통해 사후관리를 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문성필 고객자산운용본부장은 "최근 자문형 랩과 관련해 판매경쟁 자제와 고객리스크관리 서비스 확대가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다"며 "투자자문사 선정부터 사후관리까지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 리스크 관리 강화를 한층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증권사들의 옥석가리기가 본격화되면서 난립수준으로까지 변질되고 있는 자문업계에도 구조조정 바람이 불어닥칠 것이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6월말 기준 전체 122개 자문사 가운데 자본잠식 중인 회사는 55개, 최소유지 자기자본 비율을 충족하지 못한 회사는 6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A증권사 WM부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자문사들이 이번 증시조정을 거치면서 옥석이 가려지고 있다"라며 "증권사들의 리스크 검증 절차가 꼼꼼해 지면 부실 자문사들은 설 자리를 잃게 돼 자연스럽게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같은 증권사들의 행보에 대해 대형 자문사들은 환영하고 있다. 건전한 투자환경을 만들어 실추된 업계 이미지를 되살릴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그러나 소형 자문사들은 입장이 다르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소수의 대형 자문사들만 선호하고 있어 기준이 불명확할 경우 운용력이 훌륭한 소형 자문사들이 피햬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B자문사 선임 매니저는 "소형 자문사들 가운데 운영력이 훌륭한 회사들도 많다"라며 "증권사들은 단기성과로만 평가하지 말고 장기적인 시각으로 기준을 명확히해 객관성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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