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어디에?...서방, 리비아 대공망 마비

입력 2011-03-21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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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영국 등 서방이 리비아 공습으로 대공망을 마비시켰다면서 이번 군사작전이 '일단은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미 국방부 대변인인 빌 고트니 해군 중장은 1차 공습 후인 2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이번 공습이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의 대공망을 와해하는 데 큰 효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카다피 정권이 전투기 이륙과 레이더 감지 능력을 사실상 상실한 것으로 보인다.

리엄 폭스 영국 국방장관도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공습이 매우 성공적이었다는 초기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영국 국방부는 민간인 희생 우려를 의식, 이번 공격이 리비아 대공망을 파괴하고 비행금지구역 조치를 이행하기 위해 필요한 군사시설만을 목표로 했음을 강조했다.

앞서 폭스 장관은 "민간인 희생 등 원치 않는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특화된 무기류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간인 수십명이 사망했다는 카다피 정권의 주장에 대해 고트니 중장은 "민간인 희생이 발생한 정황은 파악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미국은 리비아가 이날 두 번째 정전을 선언한 데 대해서도 진정성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냈다.

고트니 중장은 "카다피의 정전 선언을 도대체 믿을 수 없다"면서 "카다피는 휴전을 선언한 후 벵가지로 진격해 놓고 또다시 휴전을 선포했다"고 비난했다.

동맹군 측은 이날 카다피의 수도 트리폴리 관저내 행정건물을 폭격해 지휘통제센터도 파괴했다고 AFP통신이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유엔 결의 1973호를 적극 이행하기 위해 리비아 민간인 및 비행금지구역 이행에 위협이 되는 목표물에 대한 공격을 계속했다"고 말했다.

카다피 관저 파괴로 국제사회는 카다피의 행방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미사일 폭격을 받을 당시 카다피가 관저 내부에 있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지는 폭격 당시 카다피 지지자들은 카다피의 관저를 비롯한 주요 시설에 모여 '인간방패'로 나섰지만 카다피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카다피가 공습을 당한 이후 알려지지 않은 모처에서 TV를 통해 연설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장소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동안 카다피는 교전 과정에서 트리폴리에 머문 것으로 추정돼 왔다.

실제로 카다피는 지난달 25일 트리폴리 녹색광장에 나타났고 지난 3일에도 트리폴리의 강당 건물에서 대중연설을 했으며 8일에는 예고 없이 외신기자들이 머물고 있던 시내의 한 호텔에 등장했다.

그러나 현재 상황은 달라졌다.

카다피는 서방의 제1차 공습이 시작된 후인 20일 결사항전을 다짐하는 연설을 했지만 이는 국영 TV가 방송한 전화연설을 통해서 이뤄졌다.

전화연설은 굳이 트리폴리에 없더라도 가능하기 때문에 그가 현재 트리폴리에 머물고 있는지는 불투명하다.

일각에서는 카다피가 폭격을 받을 당시 관저에 머물고 있었지만 지하 보호시설에 은신해 신변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카다피는 1986년 미국 레이건 정부가 관저를 공습했을 당시 수양딸은 목숨을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았다.

카다피가 자신의 친위부대가 장악하고 있는 다른 도시로 이동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그가 반군 세력에 이어 서방 연합군을 상대로도 '결사항전'을 다짐한 것을 감안할 때 망명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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