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고통 분담 호소했지만… 노사관계 험로 예고

입력 2011-03-18 11:09 수정 2011-03-1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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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타임오프’갈등 심화… 금호타이어는 파업 결의

최근 노동계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일본 대지진, 유가 상승 등 여러 외부 요인으로 인해 국내 기업들이 어수선한 상황이지만 노동계가 강경투쟁을 선언하고 있어 올 춘투가 험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조가 도화선을 당길 전망이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사측이 노조 전임자수를 24명으로 통보하자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18일 “사측의 이같은 입장은 노조를 무력화시키려는 의도”라며 “가장 강력한 투쟁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앞서 현대차는 노조가 타임오프 특별협의를 하자는 요청공문에 대해 17일 회송을 통해 타임오프와 관련한 모든 사안은 법적으로 처리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통보했다.

현대차 사측은 풀타임 근로시간면제자를 기준으로 24명을 지정하거나 파트타임 근로시간면제자의 경우엔 최대 48명까지 지정할 수 있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또 오는 4월1일까지 근로시간면제 대상자 명단이나 개별 시간을 통보하지 않으면 24명 이외 전임자들을 무급 처리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노조는 “생산적인 협력관계 통해 노사관계 발전시켜나고자 타임오프 특별협의를 요청했으나 이런 노조의 의지를 회사가 짓밟았다”며 임단협과 병행한 강력 투쟁을 예고했다.

노조는 또“사측이 현행 법률을 핑계로 노조 전임자 임금을 지급하지 않는다면 총력투쟁으로 돌파하겠다”며 “올 임단협과 병행해 강력 투쟁하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현재 현대차 노조 전임자 수는 230여명이며 노사가 공식 합의한 단협 상으론 90명 수준이다. 사측이 법 규정을 따를 경우 충돌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을 시작하기도 전에 타임오프를 놓고 노사갈등이 봄 투쟁으로 이어질 경우 현대차 노사의 3년 연속 무쟁의 달성에 거는 기대가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18일 제기되고 있다.

워크아웃 중인 금호타이어 노조 역시 17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통해 파업을 결의했다.

찬반투표는 광주, 곡성, 평택공장 등에서 이뤄져 조합원들의 78.09%의 찬성을 이끌어냈다. 지난 14일 쟁의조정 신청을 낸 후 3일 만이다.

노조는 지난해 9월부터 4차례에 걸쳐 단체교섭을 요구했지만 사측이 연이어 이를 거부해 파업 결의에 이르게 됐다고 주장했다. 노조의 교섭 요구안은 △퇴직금 보전방안 △소음성 난청 판결에 따른 작업환경 개선 △식사교대 수당 △최저임금법 위반에 따른 호봉 재조정(임금체계 조정) △타임오프 논의 △2010년 임금 및 단체협약 재교섭 등이다.

이에 사측은 “그동안 교섭 자체가 없었는데 노조가 통보서를 2차례 보내고 결렬을 선언했다”며 “요구안이 터무니없고 ‘평화유지의무기간’도 2년이기 때문에 지난해 합의한 임단협이 아직 유효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노조의 파업 여부는 지방노동위원회의 예비조정 절차와 24일께로 예정된 본조정 결과에 따라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한편 경제 5단체장은 노사 문제에 해결을 위한 공동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재계는 최근 노동계의 고통 분담을 호소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부품 공급 차질,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노동계와는 전혀 소통이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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