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지진] 현금대란 오나…'먹통 ATM' 급증

입력 2011-03-17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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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시스템 장애 및 전력대란 우려에 ATM 가동 중단 확산

일본 대형은행인 미즈호의 은행업무자동화기기(ATM) 시스템이 3일 연속 장애를 일으키면서 '동일본 대지진'으로 혼란에 빠진 일본인들 사이에 은행 시스템 전체에 대한 불신감이 커지고 있다.

전력대란을 우려해 제한송전이 진행되는 가운데 불안에 떠는 고객의 현금 수요가 폭주하면서 현금대란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미즈호 은행은 17일 시스템 장애로 전국 440개 은행 창구와 1600개의 ATM 기능이 모두 정지했다고 발표했다.

은행은 시스템 장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면서 "동일본 대지진 피해 돕기 성금을 대량으로 접수받는 과정에서 결함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이로써 미즈호 은행의 대규모 시스템 장애는 지난 15일부터 3일째 계속됐다. 전날까지는 전국의 ATM이 비교적 정상적으로 작동했지만 17일에는 입금이나 인출도 불능이 됐고, 인터넷 결제서비스와 외화예금 거래도 모두 중단됐다.

시스템 장애로 기업이나 개인들이 의뢰한 자금 결제는 16일 현재 44만건이 처리되지 못했다. 미즈호은행 이용계좌는 2500만개에 달한다.

니시보리 사토루 미즈호 은행 총재는 “상업은행으로서 절대 일으켜선 안되는 사태를 일으켰다”며 “당사의 시스템 운용의 문제”라고 사죄했다.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은 옛 다이이치칸교은행, 구 후지은행, 구 일본흥업은행 등 3개 은행을 통합한 2002년에도 대규모 시스템 장애를 일으켰다.

미즈호는 17일에도 야간결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18일에도 창구 업무를 일부 제한해 복구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급여 이체가 몰리는 25일이 다가오면서 상황이 급박해진 영향이다.

문제는 미즈호 은행의 시스템 장애로 다른 은행에 대한 불안감까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도쿄전력의 전력공급 부족 우려로 제한송전이 진행되면서 자칫하면 인출 불능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이 같은 우려가 퍼지면서 ATM 이용자가 폭주, 시스템 장애를 유발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미즈호은행과 ATM을 연계하고 있는 미쓰비시도쿄UFJ은행과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시스템 점검에 들어갔다.

미즈호은행 고객들이 이들 은행으로 몰릴 경우 시스템이 마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들 은행은 또 영업 시간을 단축하거나 ATM 작동을 아예 중단시키고 있다.

제한송전이 진행되는 가운데 ATM 이용 중 정전됐을 경우 고객이 현금카드를 꺼낼 수 없게 될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은 이미 ATM 540개의 가동을 중단했고, 오는 22일부터는 도쿄가 속한 간토지방을 중심으로 영업점 외에 있는 ATM 360개의 가동을 추가로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지점에 마련돼 있는 ATM에 대해서도 가동 시간을 오후 6시까지로 제한하기로 했다.

 

미쓰비시도쿄UFJ은행과 미즈호은행, 리소나은행, 사이타마리소나은행 등도 마찬가지 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소나은행과 사이타마리소나은행은 전국 300개 영업점의 업무시간을 2시간 단축해 오후 3시에 문을 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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