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日 외교...신임 외무상, 얽힌 실타래로 골머리

입력 2011-03-1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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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ㆍ러와 영유권 분쟁 본격화...미일 동맹 균열

마쓰모토 다케아키 일본 신임 외무상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마에하라 세이지 전 외무상에 대한 국민들의 신망이 여전히 두터운 가운데 러시아 중국과의 영유권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여기다 오키나와 폄하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미국 국무부 일본부장이 경질되면서 미일 동맹에도 균열 조짐이 나오고 있다.

마쓰모토 외무상은 9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일본인의 심정을 상하게 한 것은 용인할 수 없다”며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사건의 발단은 작년 12월3일 국무부의 케빈 메어 일본부장이 미국 아메리칸대 학생 14명을 상대로 강연하면서 “오키나와는 속임수와 갈취의 명수”라고 비하한 것에서 비롯됐다.

메어 부장의 일본 비하 발언의 파장을 주시하던 일본 정부는 오키나와 측에서 거세게 반발하자 방침을 전환했다.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미국 정부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확실하게 대응하라”며 사과를 요구했고 간 나오토 총리도 유감을 표명했다.

미 정부는 메어 부장의 발언이 주일 미군 기지 이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경질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번 경질 문제로 양국의 동맹에 또다시 균열이 일고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미국과 일본의 동맹관계가 흔들리는 틈을 타 중국과 러시아도 일본과의 영유권 분쟁 지역에 대한 관리를 본격화하고 있다.

9일에는 중국의 어업감시선이 센카쿠열도의 수역에 들어가 해상보안청의 경고를 받았다. 앞서 7일에는 중국 국가해양국의 헬리콥터가 동중국해에서 일본 해상자위대의 호위함에 접근, 긴장감을 높였다.

러시아 역시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남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에 대한 실효 지배를 강화할 태세다.

러시아군 참모본부는 최근 쿠릴열도 해안에 초음속 대함 순항미사일을 장착한 이동식 미사일 시스템을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만간 대공 미사일과 신형 공격용 헬리콥터도 배치할 계획이다.

마에하라 전 외무상은 지난달 러시아를 방문해 양국간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조건으로 쿠릴열도 4개섬 반환 협상의 돌파구 마련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결국 미국ㆍ중국ㆍ러시아와 얽힌 복잡한 실타래는 마쓰모토 신임 외무상의 몫으로 남겨졌다.

마쓰모토 외무상은 오는 14~15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열리는 주요 8개국(G8) 외무장관 회의와 19일부터 교토에서 열리는 한중일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하는 등 빡빡한 외교 일정도 소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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