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구소, "국제유가 급등과 중동 위기 확산은 세계경제 치명타"

입력 2011-03-04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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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세계 경제 성장률이 4.4%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최근 국제유가 급등 앞에서는 낙관하기 어렵다"

LG경제연구소는 3일 '중동 민주화 도미노의 경제적 파장' 보고서를 통해 리비아 등 중동 정세의 3가지 시나리오를 예측하고, 유가와 세계경제 전망을 분석을 내놨다.

□ 중동 소요사태 세 가지 시나리오

첫 번째 시나리오는 리비아 사태가 3개월 이내에 안정되고 다른 지역으로의 확산이 없을 경우 유가는 소폭 하락한다는 내용이다. 두 번째로 알제리, 수단 등 중·소 산유국의 생산 차질이 순차적으로 발생할 경우 유가 상승은 제한적이지만 동시에 발생하면 유가 급등이 불가피하다. 마지막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의 거대 산유국으로 위기가 확산될 경우 제3차 오일쇼크가 도래할 것이다.

□ 중동의 불안이 만든 고유가가 세계 경제 성장을 발목 잡을 것

주요 기관들은 미국경제의 회복세로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4%대로 상향 수정하고 있지만 국제유가의 향방에 따라 하향 압력을 받을 수 있다. 2010년 하반기에는 미국의 양적금융완화 정책에도 힘입어서 더블딥 우려를 불식하여 2011년에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왔다. 사실, 지난 1월 25일에 발표된 IMF의 세계경제 수정 전망 보고서를 보면 2011년 세계경제 성장률이 0.2% 포인트 상향 수정된 4.4%, 미국이 0.7% 포인트 상향 수정된 3%로 전망됐다.

그러나 국제유가의 급등은 이러한 세계경제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중소형 산유국의 추가적 동시 생산 차질이 발생해도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

특히 2010년 세계경제의 원유의존도는 다시 4% 대로 높아진 것으로 추정된다. 2008년 고유가 기간보다는 낮지만 1차 오일쇼크 시기 수준으로 원유의존도가 다시 높아졌기 때문에 유가상승에 따른 경제에의 충격이 작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1, 2차 오일쇼크 기간의 유가상승기 중 연평균 유가는 70% 가량 상승했으며 이 기간 중 세계경제 성장률이 장기추세에 비해 하락한 정도는 약 1.6%에 달했다. 이에 따라 유가 10% 상승에 따른 세계경제 성장률 변화의 탄성치가 약 0.2%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유가는 국내 경제 직격탄

고유가에 따라 우리경제는 순차적 위기 파급시 뚜렷한 경기 하강, 3차 오일쇼크 도래시 심각한 경제 위축이 예상된다. 급격한 원유의 공급차질과 이에 따른 유가 상승은 세계 및 국내경제의 생산 차질을 가져와 성장률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 세계적으로 원유는 운송부문에 60% 이상이 사용되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이에 따라 유가 상승은 기업 측면에서는 주로 유통과정에서의 물류비를 상승시켜 생산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전기요금 상승, 석유화학 부문의 원료가격 상승이 산업 전체의 비용상승으로 확산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교통 및 난방비 상승에 따른 실질구매력 감소로 실질소비가 줄어드는 효과가 발생한다.

국내경제는 세계경제에 비해 유가상승에 따른 성장률 변화가 더 크게 나타난다. 우리경제는 제조업 비중이 높아 원유에 대한 의존도가 세계적으로 높은 편이다. 또한 원유를 주원료로 하는 산업의 비중도 높다. 1, 2차 오일쇼크 기간 중 유가의 10% 상승에 따른 성장률 하락의 탄성치도 0.7%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상품 구성이 자동차, 가전 등 내구재 부문과 관련 부품에 집중되어 있는 점도 고유가에 따른 우리경제의 충격을 확대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다. 유가상승 기에는 전세계적으로 유지비 부담이 가중되는 자동차에 대한 수요가 우선적으로 크게 위축되고 이와 함께 소비 부담이 큰 내구재 수요도 미루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2차 오일쇼크 기간 중 미국의 소비구조 변화를 보면 자동차 소비가 연평균 15%p 이상 줄어든 가운데 가구와 가전 등 내구재 소비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도 석유자원의 확보가 점점 어려워지는 가운데 산유국의 정치적 불안정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우리나라로서는 중동 지역에 집중되고 있는 원유수입선의 다변화, 대체 에너지의 개발 및 보급에 더욱 주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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