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중동發 경제쇼크 철저대비해야

입력 2011-02-2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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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부국장겸 온라인뉴스부장

튀니지 한 청년의 분신자살을 계기로 촉발된 튀니지 민주화혁명이 아랍권 전역으로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지난해 12월17일 튀니지 중부에 있는 인구 4만명의 작은도시 시디부지드.대학 졸업후 이 도시에서 청과물 노점상으로 생계를 이어가던 모하메드 부아지지(26)가 경찰의 단속에 적발돼 청과물을 모두 빼앗기면서 혁명은 시작됐다. 시 당국을 찾아가 민원을 제기했지만 소용없자 그는 분신자살을 시도했다. 이 소식은 트위터와 페이스북등 쇼셜네트워크를 통해 튀니지 전역으로 퍼져나갔고 곳곳에서 시위가 일어났다. 그가 끝내 사망하면서 시위 물결은 수도 튀니스까지 북상하며 들불처럼 번져나갔다.

장기 집권에 따른 부정부패, 높은 실업률, 물가 폭등에 대한 민초들의 분노. 결국 23년간 집권했던 엘 아비디네 벤 알리(74) 전 대통령을 권좌에서 몰아냈다.

민초들의 봉기라 해서 흔히 볼수 있는 튀니지의 국화(國花) 재스민(Jasmine) 이름을 따 ‘재스민혁명’이라 일컫는 민주화혁명은 2주뒤 이집트로 급속히 전파됐다. 1천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유혈사태 끝에 지난 11일 무바라크의 30년 독재정권도 무너뜨렸다.

‘재스민혁명’은 리비아와 오만, 예멘, 바레인 등 아랍권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고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수천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최악의 유혈참극을 빚고 있는 리비아는 반정부 시위대가 42년 철권통치의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을 무너뜨리기위해 수도 트리폴리로 진격하고 있다.

시위대는 트리폴리 서부의 위성도시 알-자이야를 함락하고 카다피 정권을 압박하고 있다. 양측간 전면전이 초읽기에 들어가는등 트리폴리는 그야말로 폭풍전야 상태다.

국제사회도 매우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카다피 정권에 대한 강경한 제재조치를 담은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카다피의 퇴진을 촉구하는등 전방위적으로 카다피를 압박하고 있다.

문제는 글로벌 경제가 휘청되고 고유가로 인한 3차 오일쇼크가 현실로 다가 오면서 우리 경제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국내 주 원유수입원인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이 30개월여만에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함에 따라 우리경제에 비상등이 켜졌다. 원자재 가격이 급등, 기업들의 채산성이 악화되고 버팀목 역할을 해왔던 무역흑자 기조도 흔들리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한때 연중 최저치로 떨어지고 환율은 연중최고점을 기록하는등 금융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더욱 심각한것은 ‘리비아발 쇼크’가 3차 오일쇼크로 이어질 경우 과거 1, 2차 때보다 그 충격파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사태가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만큼 교민철수등 총체적 점검을 통해 아랍발 후폭풍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정부도 ‘리비아 쇼크’로 ‘5% 성장·3% 물가안정’ 목표 달성에 비상등이 켜졌다는 판단 아래 비상체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에너지 위기경보도 ‘주의’로 격상하고 사태가 더 악화되면 경제정책 전반에 걸친 비상계획 가동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동향도 예의주시 해야 한다. 이미 재스민 향기가 중국에 상륙한 만큼 아프리카와 중동의 민중봉기는 주민을 외부 세계와 철저히 격리시켜 엄격히 통제하는 북한이라고 해서 예외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북한은 `키 리졸브 및 독수리' 한미합동연습을 하루 앞둔 어제 임진각 등 심리전 발원지를 조준사격하겠다고 통지하고 또 `서울불바다'를 거론하며 위협하고 있다. 제2연평도 도발등 국지전이 언제 터질지 모른다는 점에서 정보채널을 총가동, 만반의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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