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생보사 ‘보험왕’ 수십억 사기

입력 2011-02-23 09:52 수정 2011-02-23 11:3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불완전판매는 조치, 개인간 금전거래는 보상 어려워

여의도에 있는 외국계 생명보험사인 A생명 보험설계사가 수십억원대의 사기 행각에 연루됐다.

특히 이 설계사는 A생명에서 5번이나 보험왕 타이틀을 가졌던 간판 설계사로 알려져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A생명 소속 설계사 이 모씨는 고객들을 상대로 큰 수익을 보장한다며 투자명목으로 거액의 돈을 받아 챙긴 후 원금을 돌려주지 않아 투자자들로부터 ‘사기 행각’을 벌였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씨에게 투자한 동대문 상인 50여명은 여의도에 위치한 A생명 본사 사무실에 방문해 이 씨에게 사기당안 금액을 보상하라며 항의하고 있다. 이들은 10년 이상 이씨와 보험계약을 맺어왔고 특히 A생명에서 5번이나 ‘보험왕’을 한 점을 믿고 투자했다며 회사측에 보상을 요구한 상태다.

이 씨는 1998년 1월부터 A생명 보험설계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2004~2006년, 2008~2009년 등 5회에 걸쳐 보험왕에 올랐다.

이에 따라 A생명은 지난주부터 자체 내부 감사에 들어갔으며 경찰에 고발함은 물론 민원을 제기한 고객 개개인의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

회사측이 현재까지 파악한 바에 따르면 이 씨는 상인들에게 고수익을 보장한다고 투자금을 거둬들였고 본인이 잘 아는 펀드매니저에게 투자금을 건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변액보험 등을 ‘원금이 보장된다’며 불완전판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펀드매니저가 연락을 끊고 잠적하면서 이익금이 제때 들어오지 않자 피해자들이 나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일단 A생명은 내부 감사를 통해 불완전판매에 대한 조치를 충분히 취할 것을 분명히 했지만 개인간 금전거래는 회사와 별개 문제라는 입장이다.

A생명 관계자는 “현재 민원을 제기한 고객 개개인과 만나 피해 규모와 진위 파악을 하고 있다”면서 “최대한 고객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 하겠지만 개인간 채무관계는 보상해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보험업계는 이번 일이 선량하게 영업하는 설계사에 불똥이 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설계사들은 정도 영업을 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건으로 전체 설계사의 이미지가 나빠지지 않을까 걱정이다”라고 밝혔다.

장해리 기자 healee81@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옷 어디서 사세요?…사용 만족도 높은 '패션 앱'은 [데이터클립]
  • "일주일만 팝니다"…유병자보험 출시 행렬에 '떴다방' 영업 재개
  • 전장연, 오늘 국회의사당역 9호선 지하철 시위…출근길 혼잡 예고
  • "파도 파도 끝이 없다"…임영웅→아이유, 끝없는 '미담 제조기' 스타들 [이슈크래커]
  • 단독 문체부 산하 한국문화진흥 직원 절반 '허위출근부' 작성
  • 새 국회 '첫' 어젠다는…저출산·기후위기 [22대 국회 개원]
  • [종합] 뉴욕증시, 美 국채 금리 급등에 얼어붙은 투심…다우 400포인트 이상↓
  • 육군 훈련병 사망…군, 얼차려 시킨 간부 심리상담 中
  • 오늘의 상승종목

  • 05.30 10:28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3,804,000
    • -0.87%
    • 이더리움
    • 5,220,000
    • -1.81%
    • 비트코인 캐시
    • 646,500
    • -0.39%
    • 리플
    • 729
    • +0.14%
    • 솔라나
    • 233,100
    • +0.3%
    • 에이다
    • 626
    • -1.26%
    • 이오스
    • 1,124
    • +0.45%
    • 트론
    • 156
    • +1.96%
    • 스텔라루멘
    • 148
    • -0.67%
    • 비트코인에스브이
    • 86,200
    • -0.52%
    • 체인링크
    • 25,860
    • +2.17%
    • 샌드박스
    • 618
    • -0.1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