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퍼스, 시간마저 늦게 흐르는 세월이 빚은 ‘자연예술’

입력 2011-02-21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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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게 펼쳐진 대지에 치솟은 수천개의 석회암 기둥이 장관인 피너클스 /사진제공= 서호주관광청
서호주는 호주 대륙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만큼 다양한 호주의 모습을 간직한 곳으로 서호주 안에서도 다양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도시와 해변, 섬과 아웃백 과 같은 각양각색의 테마여행을 즐길 수 있어 전세계의 배낭여행객들에게 천국과 같은 곳이다.

서호주 퍼스에 도착하게 되면 서호주의 수도인 퍼스부터 여행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서호주의 대표 도시라고 불리는 이름과는 달리 퍼스는 시간이 느리게 흘러가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드는 매력적인 도시이다.

특히 뉴욕의 센트럴 파크보다 더 큰 퍼스의 공원인 킹스 파크는 퍼스 시민들의 휴식처로서 곳곳의 잔디에서 책을 읽는 사람들과 가족들과 피크닉을 즐기는 사람들의 여유로운 일상을 엿볼 수 있다. 이곳 전망대에서는 퍼스 시내와 도시를 휘감아 흐르는 스완강의 아름다운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느리게 흘러가는 듯한 여유로움으로 퍼스가 지루한 도시일 것이라는 생각은 금물이다. 도심의 중심가인 헤이 스트리트와 머레이 스트리트에 도착하면 호주의 대표적인 쇼핑몰인 데이빗 존스를 비롯하여 각종 상점이 몰려있는 쇼핑 천국을 발견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구석구석 골목에 위치한 작은 상점의 쇼윈도에 진열된 아기자기한 물품을 구경하다 보면 눈이 금새 즐거워 진다.

이곳에서의 쇼핑을 마친후 거리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커피숍 아무곳에나 들어가 보자. 몇걸음만 걸으면 금새 커피전문점의 간판을 발견할 수 있는 서울과는 달리 이곳의 카페는 각기 다른 매력으로 독특한 커피를 손님하게 대접한다.

퍼스 시내에서 오후시간을 보내다가 갑자기 해변의 일몰이 보고 싶다면? 서호주 퍼스 근교에는 20분 거리에 위치한 해변이 19곳에 달하는데 그중 퍼스 출신의 배우 히스 레져가 사랑한 코슬로우 해변은 특히 유명하다.

일몰이 지고 난 후의 퍼스의 모습은 한적함이 감돈다. 대부분의 상점들이 오후 5시면 문을 닫기 때문에 한산한 거리의 모습을 보고 일찍 호텔로 되돌아 가는 실수를 하지 않도록. 진정한 퍼스의 밤문화를 즐기려면 노스브리지로 이동해야만 한다.

퍼스 도심에서 북쪽으로 기차역을 넘어 손쉽게 갈 수 있는 곳은 퍼스의 젊은 층이 모여드는 ‘핫 플레이스’라고 할 수 있다. 전세계 각국의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다양한 레스토랑에서부터 간단히 맥주를 즐길 수 있는 펍, 그리고 흥겨운 음악과 리듬이 흘러나오는 클럽에서부터 퍼스의 자유분방함과 활기가 꿈틀대는 곳이다.

피너클스_Pinnacles

피너클스는 퍼스에서 일일투어로 여행할 수 있도록 다양한 투어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으며 가는 길목에 위치한 캐버샴 야생공원에 들려 직접 캥거루에게 먹이를 주고 코알라와 웜뱃을 구경할 수 있는 기회도 있다.

동물원에서 나와 2시간을 달리면 피너클스에 도착하게 되는데 그곳에 도착한 첫인상은 매우 강렬하다. 넓게 펼쳐진 거친 대지에 땅에서 솟은 것과 같은 수천개의 석회암 기둥을 마주보고 있노라면 마치 새로운 세상에 온것과 같은 기분이 든다. 곱게 풍화된 모래가 펼쳐진 이곳을 맨발로 걸으며 직접 대지의 기운을 느끼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

이곳은 수백만년전 울창한 숲이었으며 인도양에서 바람을 타고 날아온 석회물질이 비를 만나 나무 뿌리에 쓰며 들고 오랜기간 동안의 침식과 풍화작용을 거쳐 현재와 같이 기둥의 모습으로 거듭났다. 최대 2m에서 작게는 몇 센티미터에 이르는 피너클스 기둥은 풍화된 모습도 다양하여 캥거루와 돌고래를 닮은 피너클스를 찾아보는 것도 또다른 즐거움이다.

▲프리맨틀의 가푸치노 거리
프리맨틀_Fremantle

약간의 번잡한 도시보다는 작은 도시에서 머물면서 여유롭게 곳곳을 둘러보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프리맨틀에서 시간을 보내기를 추천한다. 19세기의 항구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프리맨틀은 도시 건축물의 70%이상이 문화재로 등록되어 있을 정도로 고풍스러운 이미지 덕분에 웨딩 촬영 및 화보 촬영지로 인기가 높다.

이곳을 방문하기에는 주말이 최적이다. 주말마다 열리는 마켓에서는 유기농 화장품을 비롯해 핸드메이드 꿀과 케이크 등의 상점만 150개에 이른다. 이곳의 시장에 들러 구경을 하다보면 좋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어 기념품 쇼핑 장소로도 인기가 높다.

시장을 나와 대로를 걷다 보면 양쪽에 주욱 늘어서 있는 카페들을 발견할 수 있다. 이곳이 일명 ‘카푸치노 거리’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곳으로 작은 카페에서도 나름의 커피 철학을 함께 맛좋은 커피를 대접하는 곳이다. 이곳에서 부드러운 플랫 화이트 한잔과 함께 잠시 쉬어가도 좋다.

항구도시의 신선한 해산물을 맛보고 싶다면 피싱 보트 하버로 발길을 돌려보자. 막 건져올린 듯한 신선한 해산물을 비롯하여 금방 튀겨 바삭함을 자랑하는 생선 튀김을 맛볼 수 있는 저렴한 레스토랑들이 있으며 그중 ‘시세렐로’가 가장 유명하다. 시원한 맥주와 함께 화덕에서 구운 피자가 생각난다면 ‘리틀 크리에이쳐’를 가보도록. 주말에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며 가볍게 맥주를 즐기는 호주식의 문화인 선데이 세션을 페일 에일 맥주한잔과 즐길 수 있다.

프리맨틀을 감상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걸어다니는 것이나 좀 더 재미있게 즐기려면 고풍스러운 트램도 좋고 또는 앙증맞은 소형 자동차인 스쿠터를 강력 추천한다. 스쿠터는 국제 면허증이 없어도 국문면허증을 소지했다면 탈 수 있다.

▲로트네스트 섬
로트네스트 섬_Rottnest Island

퍼스에서 페리로 1시간, 프리맨틀에서 30분에 위치한 로트네스트 섬은 서호주 사람들의 피크닉 여행지로 유명한 곳으로 당일여행의 최적지이다. 로트네스트 섬에 도착하게 되면 구름한점없는 푸른 하늘과 빛을 받아 반짝이는 아름다운 인도양의 해변, 이외에도 이곳에선 자동차를 발견할 수 없다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이곳에서는 관광목적으로 운영되는 버스 이외에는 자동차의 운행이 금지되어 있다. 이곳을 찾는 여행객들은 자전거를 타며 바닷가의 도로를 달리는 즐거운 하이킹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자전거를 타고 달리다가 아름다운 해변을 발견하면 그곳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것은 어떨까. 혹은 곳곳의 숲에서 로트네스트 섬의 주인공이라 할수 있는 귀여운 유대류 동물인 쿼카를 만나볼 수 있다. 맨 처음 이 섬을 발견한 사람들이 쿼카를 쥐로 오인해 이 섬의 이름을 쥐의 섬으로 지으면서 현재와 같은 이름을 갖게 되었지만 쥐라고 오인받기에는 쿼카는 귀여운 외모와 사람을 따르는 친근한 성격을 갖추었다.

섬을 둘러보는 방법에는 자전거 외에도 경비행기를 이용하여 상공에서 로트네스트섬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약 $35불 정도면 10분간 인도양의 상공에서 로트네스트 섬과 아름다운 인도양의 모습을 동시 감상할 수 있다. 날씨가 매우 좋을때는 퍼스의 모습까지 함께 감상할 수 있는 특혜가 주어지기도 한다.

섬일주를 마친 후에 페리에 탑승하기 전에 이곳의 돔 카페에서 라테 한잔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인도양이 내려다 보이는 이곳의 돔 카페는 서호주 최고의 입지라고 할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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