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부도 위기 넘긴 진흥기업, 향후 운명은?

입력 2011-02-16 17:02 수정 2011-02-16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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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억원 규모의 견질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1차 부도처리 됐던 효성그룹 계열 건설사 진흥기업이 최종 부도를 모면했다. 당장 급한 불은 껐지만 차후 회생을 위해서는 모기업인 효성그룹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분석이다.

16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진흥기업은 193억원 규모의 견질어음 결제를 요구했던 솔로몬저축은행과 밤샘협의를 통해 결제 기한을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솔로몬저축은행이 신규자금을 대출해주는 방식으로 어음을 갚도록 한 것이다.

솔로몬저축은행 관계자는 "워크아웃에 협조하자는 차원에서 어음 193억원을 신규 대출 형태로 대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시공능력순위 43위의 중견건설사 진흥기업은 지난해 6월 건설사 신용위험평가 당시에는 B등급(일시적 유동성 부족) 판정을 받았다. 이후에도 건설경기 침체로 인한 수익성 악화, 악성 미분양 등으로 자금난을 겪다 지난 10일에는 주채권 은행인 우리은행에 사적 워크아웃(채권단 공동관리)을 신청했다.

그러나 15일 만기도래한 193억원의 어음을 결제하지 못하면서 1차 부도처리됐다. 채권단에서는 16일까지 결제가 이뤄지지 않으면 최종부도가 불가피하는 입장을 고수해 위기감이 고조됐다.

솔로몬저축은행과의 협의를 통해 어음문제가 일단락되면서 우리은행 등 주채권단에서는 진흥기업의 워크아웃 개시를 위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다음주 채권단 관계자들이 모여 진흥기업이 신청한 채권단 공동관리(사적 워크아웃)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기업구조조정촉진법(기촉법)이 지난해 만료되면서 워크아웃 과정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촉법 하에서는 채권단의 75% 이상이 찬성하면 워크아웃 절차에 들어갈 수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기촉법의 효력이 끝나 사실상 채권단의 100% 지지를 얻어야 워크아웃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흥기업 채권액 가운데 2금융권이 전체의 60%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금융기관은 6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채권 금융기관이 모여 100% 동의하고 계획을 짜서 워크아웃을 하는 것이 유일한 방안"이라며 "다만 건설사의 경우 주채무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등 채무구조가 복잡하고, 채권금융기관이 많기 때문에 회생가능한 기업을 면밀히 분석해 워크아웃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도 "(진흥기업이) 2금융권의 워크아웃 참여 동의서를 받아오는 것을 전제로 일정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진흥기업의 회생을 위해서는 모기업 효성그룹의 적극적인 지원도 필수적이라 게 금융시장의 공통된 분석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효성그룹에서는 구체적인 자금지원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지 않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다행히 솔로몬저축은행이 만기 연장을 해줘서 최종부도는 피했다"며 "워크아웃 신청한 대로 진행해 나갈 계획이며 (진흥기업에 대해) 지원을 할 것인지 등 다양한 방법에 대해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융권 한 관계자는 "지난해 워크아웃 대상이었던 진흥기업을 효성그룹이 금융당국을 설득해 신용등급 'B'를 받았던 점을 생각할 때 좀 더 성의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며 "최근 효성의 태도를 보면 진흥기업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넘어서 의지가 없다는 판단을 할 수 밖에 없게 한다"고 지적했다.

진흥기업이 효성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것은 2008년 1월이다. 이후 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진흥기업이 어려움을 겪자 효성그룹이 3자배정 유상증자 등을 통해 2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흥기업은 2009년에는 영업적자 410억원, 순손실 1500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진흥기업이 시공 중인 사업장은 경북 김천시 덕곡지구 '김천 덕곡 월드메르디앙' 360가구(월드건설 공동 시공)와 전북 전주시 덕진동2가 '전주 하가 더 루벤스' 416가구 등 총 776가구다. 각각 한국토지신탁과 아시아신탁이 시행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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