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 한동우 체제 출범

입력 2011-02-14 16:28 수정 2011-02-15 06:2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14일 차기 신한금융지주 회장에 한동우 전 신한생명 부회장(사진)이 내정되면서 지난해 9월부터 5개월간 끌어온 신한사태가 마무리 수순을 밟게 됐다.

신한금융은 작년 9월 초 신한은행이 신상훈 전 사장을 배임 및 횡령 혐의로 고소한 이후 라 전 회장 측과 신 전 사장 측 간 갈등으로 몸살을 앓았다. 주주인 재일교포들과 노동조합까지 가세하면서 갈등이 증폭됐고 이사회의 중재 노력도 허사였다.

지난해 12월6일 신 전 사장이 사직하고 신한은행이 신 전 사장에 대한 고소를 취하하면서 양 측간 갈등이 봉합되는 듯했다. 하지만 검찰이 신 전 사장과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을 기소한 가운데 차기 행장 선임 과정에서 이견이 드러나면서 갈등이 재현됐고 이는 회장 선임 과정에서도 고스란히 반복됐다.

실제로 회장 후보 선임과정에서 우여곡절도 많았다. 신한금융 특별위원회는 지난해 12월16일 지배구조를 회장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키로 하는 등 지배구조 개선안을 마련한 뒤 지난 1월7일 회장 자격요건 및 선임 절차에 합의하고 회장 인선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1차 후보군 26명 중에서는 류 회장 대행과 강만수 대통령 경제특보 겸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 한택수 국제금융센터 이사회 의장 등 3명이 유력 후보로 부상했지만, 류 회장 대행이 투표권 논란으로 후보를 고사하고 강 위원장도 불참하면서 회장 선임 구도가 급변했다.

라 전 회장 측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한동우 전 신한생명 부회장이 한 의장과 자웅을 겨룰 후보로 급부상했고, 하마평에 자주 거론되지 않던 최영휘 전 신한금융 사장과 김병주 서강대 명예교수가 최종후보군에 포함되면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금융권 일각에선 이날 신한금융의 새 수장으로 '친라 계열'로 구분되고 있는 한 전 부회장이 내정되면서 그동안 라응찬 전 회장과 재일교포 주주간 대리전 양상을 보였던 이번 사태가 '라응찬 전 회장'측의 승리로 마무리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금융권 대부분에선 이번 사태로 양측 모두 이익은 없이 손해만 봤다는 지적이다. 특히 그동안 '신한웨이'로 대표된 시장의 신뢰를 잃어버린 것이 가장 뼈아픈 현실이라는 것. 따라서 한 내정자 결정을 계기로 이런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한 내정자는 라응찬 전 회장과 신상훈 전 사장 간 내분으로 흔들린 조직을 추스르고 지배구조를 개선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최고경영진 간 내분에 따른 신한금융 사태로 분열된 조직을 다시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 한 내정자에게 주어진 가장 큰 책무로 꼽히고 있다.

문제는 한 내정자가 조기에 조직 통합을 이루지 못하고 내분이 지속하면 금융당국이 개입하는 상황에 부닥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달 초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신한금융을 향해 "당국의 인내심을 시험하지 마라"고 경고했다.

한 내정자는 '탕평인사'를 통해 차별 없는 인사를 하고 조직 쇄신 방안도 시급히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최고경영자(CEO)의 임기를 명확히 하고 후계자 양성 프로그램을 구축해 신한금융 사태의 재현을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신한금융 노동조합 협의회에서 요구하는 라 전 회장과 신 전 사장, 이 전 행장의 이사직 사퇴 문제도 수면 위로 다시 떠오를 전망이다.

한편 은행을 중심으로 한 금융권 영업전쟁이 치열한 점도 향후 한 내정자에게 남겨진 숙제다.

특히 포화 상태인 국내 시장 대신 해외에서 활로를 모색했지만 신한사태 여파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한 내정자는 신한금융 내분 사태에 불만을 보였던 재일교포 주주들과 피로감을 느낀 고객의 신뢰를 조속히 회복해야 한다"며 "과거 30년과 같은 발전을 재현하기 위한 새로운 성장 발판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옷 어디서 사세요?…사용 만족도 높은 '패션 앱'은 [데이터클립]
  • '최강야구' 니퍼트도 눈치 보는 김성근 감독?…"그가 화가 났다고 생각합니까?"
  • "파도 파도 끝이 없다"…임영웅→아이유, 끝없는 '미담 제조기' 스타들 [이슈크래커]
  • 단독 김홍국의 아픈 손가락 하림산업, 6월 ‘논현동 하림타워’ 소집령 발동
  • 마운트곡스發 비트코인 14억 개 이동…매도 압력에 비트코인 ‘후퇴’
  • 나스닥 고공행진에도 웃지 못한 비트코인…밈코인은 게임스탑 질주에 '나 홀로 상승' [Bit코인]
  • 전세사기 특별법 공방은 예고편?…22대 국회 ‘부동산 입법’ 전망도 안갯속
  • 반도체 위기인데 사상 첫 노조 파업…삼성전자, 경영 악화 심화하나
  • 오늘의 상승종목

  • 05.29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3,501,000
    • -1.18%
    • 이더리움
    • 5,219,000
    • -2.21%
    • 비트코인 캐시
    • 648,500
    • +0.15%
    • 리플
    • 735
    • +0%
    • 솔라나
    • 234,700
    • +0.56%
    • 에이다
    • 633
    • -0.31%
    • 이오스
    • 1,125
    • +0.27%
    • 트론
    • 155
    • +0%
    • 스텔라루멘
    • 149
    • -0.67%
    • 비트코인에스브이
    • 86,200
    • -0.92%
    • 체인링크
    • 26,390
    • +5.1%
    • 샌드박스
    • 624
    • +0.9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