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딴지부부의 중국여행]산시성 따통

입력 2011-02-1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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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년 동안 절벽에 매달려 있는 사찰 ‘아찔’

▲운강석굴
중국 역사를 대표하는 도시라하면 단연 베이징과 시안이다. 여기에 한곳을 더하라면? 남송(南宋)의 수도였던 항저우(杭州), 오(吳)·송(宋)·양(梁)나라의 도읍지였던 난징(南京) 등이 떡하니 버티고 있으나, 지금까지 남아있는 유적을 놓고 본다면 ‘산시성(山西省) 따통’에 견줄만한 곳도 없다.

오늘날 따통은 ‘길 가다가 한 삽 퍼 올리면 모두다 석탄’이라 할 만큼 광산으로 유명하지만, 서기398년에는 북위(北魏)의 수도였다. 북방의 기마민족이었던 선비족이 세운 북위왕조는 한족과의 동화를 위해 ‘불교’를 중점적으로 육성했다. 지금도 도심 곳곳에는 허물어져가는 성벽과 불교 유적이 가득하다. 시내의 중심을 알리는 고루(鼓樓)부터, 베이징 북해(北海)공원의 것에 비해 세련된 멋은 덜하지만 그 규모만큼은 두 배를 자랑하는 구룡벽(九龍壁), 요(遼)·금(金)시대를 대표하는 건축물인 선화사(善化寺)가 볼만하다.

하지만 도심에서 만사제치고 가봐야 할 곳은 화엄사(華嚴寺). 1062년 요나라 때 지어진 이 화엄사는 중국 목조건축물로는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데, 전쟁으로 인해 수차례 불타고 재건하길 반복했다. 명(明)대에 이르러서야 현재와 같이 上하엄사와 下 하엄사로 나뉘었다. 상하엄사는 대웅보전의 세련된 벽화를, 하화엄사는 박가교장전(薄伽敎藏殿)을 주목할 만하다. 특히 박가교장전 왼편 가장자리에 위치한 보살상이 눈길을 끈다. ‘동방의 비너스’라 불리는 이 보살상은 합장하면서 치아를 드러내 웃고 있다. 아쉬운 점은 뽀얗게 쌓인 먼지가 그 아름다움을 반쯤 가린다는 것.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다통을 대표하는 단 한곳은 운강석굴(雲崗石窟)이다. 북위 460년~494년 사이에 지어진 윈강석굴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일뿐만 아니라, 둔황의 막고굴(莫高窟), 뤄양의 용문(龍門)석굴과 함께 ‘중국 3대 석굴’로 꼽힌다.

현재 운강석굴에는 총 53개 굴에 5만1천 개의 불상이 남아있다. 동쪽에서부터 시작된 굴은 각각 번호가 매겨져 있다. 그중에서도 1~20번 굴을 눈여겨볼만하다. 석가모니의 출생부터 열반까지 이야기를 담고 있는 6번 굴은 완벽에 가까운 보존 상태와 섬세한 조각이 인상적이다. 석굴의 성숙단계에 만들어진 7,8번 굴은 서로 연결돼 있다. 7번 굴은 ‘미인굴’이라 불릴 만큼 보살상이 아름답고, 8번 굴은 인도의 영향을 받아 힌두교 시바신과 인드라 석상을 볼 수 있다.

시간여유가 있다면 따통 외곽도 주목하시라. 따통에서 70km 떨어진 응셴(??)에 ‘중국 목탑의 정수’가 기다린다. 1056년 요나라 때 지어진 응현목탑(??木塔)의 높이는 자그마치 67.13m. 탑으로 올라가는 돌계단을 제외하고는, 그 흔한 못하나 사용하지 않고 오직 ‘목재’만 이용해서 지었다. 외부에서 바라봤을 때 8각 모양의 5층 탑이지만, 실제는 8각 9층 목탑이다. 탑 안으로 들어가면, 각 층마다 밖에서 보이지 않던 암층(暗層)이 존재한다.

마지막으로 아찔한 볼거리-현공사는 중국 오악(五岳)으로 이름난 헝산(恒山) 절벽에 세워졌다. 491년 북위시대에 절벽에 구멍을 내어 대들보를 연결한 후, 그 위에 견고하게 지은 사찰이다. 지금도 직접 관광객이 올라가 40여 칸에 달하는 사찰의 내부를 구경할 수 있다. 사찰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소름 끼칠 만큼 아찔하다. 중국 내에서 유일하게 ‘유(儒), 불(佛), (도)道’ 3敎가 공존하는 현공사의 건축양식은 현재까지 불가사의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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