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이색계열사 경영은 ‘속빈 강정’

입력 2011-02-08 11:05 수정 2011-02-09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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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신발·옷 유통하고 SK가 와인 도매...대부분 적자

-대부분 적자...완전 자본잠식 상태도

대기업 집단의 이색 업종 계열사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 속빈 강정으로 전락하면서 문어발식 확장의 이면을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내 IT업계를 대표하는 삼성그룹의 71개 계열사 중 ‘개미플러스유통’이 있다. 이름만 들어서는 삼성그룹 계열사인지 쉽게 가늠이 안되는 이 회사는 지난 2002년 5월14일 설립됐으며 신발과 의복, 액세서리 도매업을 주요 영업으로 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제일모직으로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2009년 영업실적은 매출액 297억원, 영업손실 1억4400만원, 순손실 8억1200만원이다. 2008년 대비 매출액이 30% 증가했으나 판매비 및 관리비가 크게 늘면서 2008년 대비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또한 2008년에 이어 2년째 순손실이 계속됐다.

화학과 에너지, 정보통신 등을 주력으로 하는 SK그룹의 88개 계열사 중에는 와인 도매 업체인 ‘더블유에스통상’이 있다. 2006년 5월19일 설립된 이 회사의 최대주주는 SK네트웍스로 100%의 지분을 갖고 있다.

더블유에스통상의 2009년 매출액은 13억2800만원으로 그중 60%인 8억원의 매출이 최대주주와의 거래에서 발생했다. 2008년 SK네트웍스에 대한 매출액 의존도는 87%다. 2009년 영업 및 순손실은 1억6600만원으로 동일하다.

삼성그룹과 함께 국내 IT업계를 양분하고 있는 LG그룹의 60개 계열사 중에는 ‘한국상용차’가 있다. 1999년 9월22일 한국쓰리축으로 설립된 이 회사는 2001년 10월24일 한국상용차로 상호를 변경했으며 자동차(수입 및 특장차)와 건설기계의 제조·판매를 주요 영업으로 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LG상사로 100%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2008년 매출액 523억원 중 64%가 LG상사와의 거래에서 발생했다. 2009년 매출액은 491억원,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19억원, 61억원이다. 급여의 급증으로 판매비 및 관리비가 매출총이익을 웃돌면서 지난 2003년부터 영업 및 순손실이 계속됐다.

설립자본금은 14억원이나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248억원에 달해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이에 회사측은 지난해 11월 최대주주인 LG상사를 대상으로 주당 1만원씩 350만주의 신주를 발행하는 3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2005년 3월 LG그룹에서 분리된 GS그룹도 자동차 판매 계열사를 두고 있다. GS그룹의 78개 계열사 중 2003년 9월1일 설립된 ‘센트럴모터스’로 일본 렉서스 자동차와 순정부품 판매, 수리서비스 등을 주요사업으로 하고 있다.

이 회사의 지분 100%는 허창수 GS그룹 회장(11.92%) 외 2~4촌, 5~6촌내 친인척 10명이 나눠 보유하고 있다. 영업실적은 LG그룹의 한국상용차와 달리 양호한 상황이다. 2009년 매출액 508억원, 영업이익 9억9900만원, 순이익 1억7500만원을 기록했다.

해운과 항공 운송을 주력으로 하는 한진그룹에는 무형재산권 임대라는 다소 생소한 업종의 계열사가 있다. 39개 계열사 중 2008년 8월21일 설립된‘호미오세라피’로 줄기세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09년 12월 그룹내 비영리 법인인 인하대학교 산하협력단으로부터 41억2000만원에 줄기세포 관련 사업을 양수했다. 지난해 6월에는 성체줄기세포 분리방법에 대한 미국 특허를 취득하기도 했다. 관련 기술의 상용화 이전 단계여서 2009년 매출액은 전무하며 18억원의 영업손실과 2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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