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사태]시위대 유혈충돌로 사상자 속출

입력 2011-02-03 23:1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반정부 시위대와 무바라크를 지지하는 친정부 시위대 간 유혈 충돌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3일 이집트 보건부에 따르면 2∼3일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을 중심으로 발생한 양 시위대 간 충돌로 최소 5명이 숨지고 800여 명이 다쳤다

보건부는 사망자 대부분이 돌과 쇠파이프 등에 맞아 숨졌다고 밝혔지만 반정부 시위대와 현지 의료진은 사망자가 7명 이상이며 대부분 총격에 의해 숨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수천명의 친정부 시위대는 무바라크 대통령이 오는 9월 대선에 불출마하겠다고 발표한 다음날인 2일 타흐리르 광장에 모인 뒤 반정부 시위대를 공격했다.

친정부 시위대는 연일 계속되는 반정부 시위로 이집트 경제가 심각하게 악화되고 있다며 무바라크 대통령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만큼 정부의 민주주의 이행 과정을 지켜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바라크 지지자 중에는 대검을 지닌 사람도 있었으며 심지어 말과 낙타를 타고 반정부 시위대를 향해 돌진하는 광경이 목격되기도 했다. 격렬한 투석전 속에 화염병이 등장했고 광장 곳곳에서 채찍과 몽둥이로 상대방을 폭행하는 장면도 잇따랐다.

무바라크 지지자들은 외신 취재진에도 폭력을 행사하며 극도의 적대감을 표출했다.

그리스 기자는 드라이버로 다리를 찔렸고 알-자지라 기자 2명도 친정부 시위대에 폭행당했다.

이집트군은 현장에서 양 시위대 간 충돌에 개입하지 않다가 3일 오후에야 양측을 분리하고 사이에 완충지대를 조성해 추가 충돌을 막고 있다.

시위대에 무력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군은 지난 2일 시위대에 일상생활로 복귀하라고 통보한 상태다.

시위대 간 충돌로 사망자가 속출하자 이집트 정부는 이례적으로 사과 입장을 표명했다.

아흐메드 샤피크 이집트 총리는 이날 국영TV를 통해 “어제(2일) 발생한 폭력사태에 대해 사죄한다”며 “이번 사태의 배후가 누구인지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샤피크 총리는 아울러 최대 야당 그룹인 무슬림형제단을 포함, 야권 모든 정파 및 타흐리르 광장에 있는 시위대와 사태 해결을 위한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은 이날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이집트 정부측에 정국혼란을 멈추기 위한 즉각적인 정권 이양을 촉구했다.

한편, 이집트 증권거래소는 오는 7일 증시를 재개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라크 증시는 지난달 27일 거래를 마지막으로 거래가 중단됐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충전 불편한 전기차…그래도 10명 중 7명 "재구매한다" [데이터클립]
  • "'최강야구'도 이걸로 봐요"…숏폼의 인기, 영원할까? [이슈크래커]
  • 신식 선수핑 기지?…공개된 푸바오 방사장 '충격'
  • 육군 훈련병 사망…완전군장 달리기시킨 중대장 신상 확산
  • 박병호, KT 떠난다 '방출 요구'…곧 웨이버 공시 요청할 듯
  • 북한 “정찰 위성 발사 실패”…일본 한때 대피령·미국 “발사 규탄”
  • 세계 6위 AI국 韓 ‘위태’...日에, 인력‧기반시설‧운영환경 뒤처져
  • 4연승으로 치고 올라온 LG, '뛰는 야구'로 SSG 김광현 맞상대 [프로야구 28일 경기 일정]
  • 오늘의 상승종목

  • 05.28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748,000
    • -1.83%
    • 이더리움
    • 5,306,000
    • -1.94%
    • 비트코인 캐시
    • 650,500
    • -4.55%
    • 리플
    • 730
    • -1.48%
    • 솔라나
    • 234,800
    • +0.04%
    • 에이다
    • 635
    • -2.01%
    • 이오스
    • 1,127
    • -3.18%
    • 트론
    • 154
    • -0.65%
    • 스텔라루멘
    • 150
    • -1.96%
    • 비트코인에스브이
    • 87,150
    • -1.53%
    • 체인링크
    • 25,750
    • -0.35%
    • 샌드박스
    • 621
    • -2.5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