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일본이 아시아 국제기구의 수장자리를 놓고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양국은 올 봄 새로 출범하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SN)+3(한국·중국·일본) 거시경제감시기구(AMRO)’와 가을 치러지는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 선출을 놓고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요미우리 신문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아시아 지역에서의 경제 주도권을 놓지 않으려는 일본과 급격한 경제성장을 배경으로 존재감을 늘리고 있는 중국이 줄다리기를 벌이면서 갈수록 팽팽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역내 경제감시 분석기관인 AMRO 대표는 작년 11월 중국 시안에서 열린 차관급 회의에서 정해질 예정이었으나 관련국들의 견해가 엇갈리면서 여전히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현재 AMRO의 수장 후보에는 한·중·일 3국에다 태국·필리핀 등 총 6명이 입후보했다. 이 가운데 국제 경험이 풍부한 재무성 출신을 추천한 일본과 중국 인민은행의 전 간부를 내세운 중국, 중앙은행 부총재 출신을 내보낸 태국 등 3파전으로 좁혀졌다.
신문은 5월 열리는 아세안+3 재무장관 회의때까지 AMRO 대표 선출을 끝마칠 방침이지만 중국과 일본의 대립이 격화할 경우 제3국으로 대표직이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과 일본 양국은 11월 임기를 맞는 ADB 총재 자리를 놓고도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ADB는 1966년 출범 이래 일본인이 수장 자리를 도맡아 왔다. 일본 정부는 이번에도 ADB 총재 자리를 꿰차기 위해 인선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러나 신문은 중국이 일본인 출신의 연임에 제동을 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인사가 난항을 겪을 경우 현재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가 연임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