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패밀리]日 정치엘리트 양성소 '마쓰시타 정경숙'

입력 2011-01-19 11:06 수정 2011-01-19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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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주도학습 강조, 현장경험 풍부한 차세대 지도자 배출

▲가나가와현에 위치한 마쓰시타 정경숙
일본의 차세대 정치엘리트 양성소로 불리는 ‘마쓰시타 정경숙’은 정치인이 아닌 한 기업인에 의해 1979년 설립됐다.

경영의 신으로 불리는 마쓰시타 고노스케 파나소닉 창립자는 당시 “일본이 경제력에 부합하는 사회적 영향력이나 정치적 지도력을 갖추기 위해서 재능있는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며 설립취지를 밝혔다.

도쿄에서 1시간 가량 떨어진 가나가와현에 위치한 마쓰시타 정경숙은 22~35세의 정치 지망생을 2~3년 동안 각계 1인자의 강의와 현장연수 등 독특한 교육방법으로 길러낸다.

총 3년의 코스로 1년차는 기숙생활을 하면서 정경숙의 필수과정을 밟아야 하고, 2~3년차는 1년차 동안 도출된 연구 과제를 수행해야한다.

교육은 3년간 이뤄지며 창업자 연구, 고전강좌, 검도, 다도, 서도 등을 2시간 단위로 나눠서 공부한다.

기숙생들은 매달 약 30만엔 정도를 지급받기 때문에 생활비 걱정없이 마음껏 공부를 할 수 있다.

이러한 지원책 등의 요인으로 마쓰시타 정경숙에는 지연이나 혈연, 학연이 부족한 정치인 지망생이 많이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민당의 경우 2세, 3세 세습 및 관료 출신자 공천이 주류를 차지하는 만큼 이런 조건에 해당하지 않는 정치인 지망생들이 자연스럽게 정계진출의 통로로 마쓰시타 정경숙을 찾는 것이다.

마쓰시타 정경숙에서는 공장 제조 현장 연수 등을 통해서 현장 경험을 늘릴 수 있는데다 같이 공부하던 동료나 선배가 정계에 진출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만큼 "선거가 두렵지 않다"는 귀중한 경험을 얻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아울러 "한솥밥을 먹었다"는 동질감으로 인맥 조성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마쓰시타 정경숙에는 상근강사, 커리큘럼, 교실이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정경숙 설립시 일본 문부과학성은 교육기관이 갖춰야할 요소들이 없어 인·허가를 내주지 않았다.

마쓰시타는 "지식은 선생으로부터 배울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스스로 배워야한다"고 주장했다.

교실은 일본 전역과 전세계를 기반으로 커리큘럼은 스스로 짜야 한다는 설명이다.

정경숙 설립 목적 중 하나는 '진정한 지도자를 육성한다'지만 많은 수를 배출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매년 200여명의 젊은이들이 진정한 지도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이곳에 지원하지만 엄격한 심사와 면접을 통해 7~8명만 최종 선발된다.

특히 민주당이 25년만에 정권교체에 성공한 지난 2009년 마쓰시타 정경숙은 더욱 주목을 받았다.

당시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총리의 내각에서 대신, 부대신, 정무관 등 이른바 정무 3역으로 활동하는 각료 8명 모두가 마쓰시타 정경숙 출신이었다.

하지만 이들이 별도의 정치세력을 형성하기에는 한계가 많다는 지적도 있다.

외부에서 "마쓰시타정경숙 관계자가 신당을 만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가 적지 않기 때문에 행보에 제한이 많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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