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러닝, 애매한 공시답변에 투자자 혼란 가중

입력 2011-01-19 10:15 수정 2011-01-1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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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아닌 단순 지분매각" 해명에 전문가들 "어불성설"

교육업체 청담러닝이 애매한 공시 답변으로 투자자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최대주주 보유지분을 일부 매각한 이후 자금 용도에 대해 엇갈리는 주장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8일 청담러닝은 “최대주주 김영화 대표이사는 전략적 시너지 창출이 극대화될 수 있는 투자자를 제한적으로 선별해, 보유지분의 일부 매각을 통해 전략적 투자자를 유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공시일 현재 이와 관련해 확정된 바는 없다”고 공시했다.

지난 17일 청담러닝 최대주주 김영화 사장이 보유한 지분을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주요 교육업체들과 접촉중이라는 본지 단독보도 이후 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따른 답변이다.

업계에 따르면 청담러닝은 웅진, 대교, 메가스터디 등 주요 업체들이 인수를 검토하고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담러닝은 김영화 사장이 32.60%, 부인이 7.97%를 보유하고 있어 총 40.57%가 매각대상이다.

문제는 공시 이후 청담러닝은 M&A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지분매각 후 자금용도에 대해서 말바꾸기로만 대응해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일부 기업에서는 "청담러닝을 M&A차원에서 검토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담러닝은 자금의 용도에 대해 ‘신사업 추진을 위한 자금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해명하는 동시에 ‘단순히 대주주의 지분이 제3자에 넘어가는 것’이라는 상반된 답변을 언론을 통해 뿌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M&A 업계관계자는 “최대주주이자 사장인 김영화 사장이 보유주식을 매각해 그 대금을 회사자금으로 사용하겠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회사자금이 되기 위해서는 대여 또는 출자가 돼야 하는데 대여형태가 될 정도면 은행권을 이용하면 되고 출자를 하면 주식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차라리 재무적 투자자에게 출자를 받는 것이 비용 등을 훨씬 줄일 수 있어 그런 일을 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M&A 가능성이 전혀 없는 대주주의 지분매각일 뿐이라는 언급도 모호하다는 지적이다.

이 관계자는 “청담러닝의 경우는 거론되는 기업들로 봤을 때 단순지분매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해마다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회사의 지분 인수시 M&A가능성 없이 단순히 지분만 인수할 매수자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일 그렇다면 제3자배정 유상증자 등을 통해 들어가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는 지적이다.

개인투자자들도 인터넷게시판을 통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19일 팍스넷 게시판에서는 “회사 상황이 점점 안 좋아지니 대주주가 제일 잘 알지 코스닥 입성해서 잘 해먹고 이제 볼장 다 봤다고 느꼈나? 세실의 악몽이 되살아나네”, “역시 예상했던바, 대주주가 주식담보 대출이 46%?”, “뉴스기사 말마따나 대주주가 자기돈 갚으려고 주식을 넘기는 거라면 회사에 돈이 안 들어오는 건데 좋은 꺼리가 아니지 않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한 일부투자자들은 “일종의 3자배정 유증과 비슷한 건가요”라며 “개인 주식을 팔아서 전략적 투자자를 유치하는 것은 일반 공모 유상증자보단 좋은거 아닌가”라는 글을 올려 매각대금이 회사에 재투자되는 것처럼 오인하고 있었다.

업계관계자는 “청담러닝은 회사에 M&A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금용도만 가지고 논점을 흐리고 있어 투자자들은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러한 추세로 청담러닝 주가는 17일 매각설 제기이후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해 전날 대비 2450원(14.71%)내린 1만4200원을 기록한데 이어 18일 700원(4.93%) 추가로 하락해 1만3500원으로 주저앉았다. 지난 2008년 6월 상장이후 4만원대 주가를 형성한 후 최저 수준이다. 거래량도 폭증했다. 14일 2만주였던 거래량은 17일 19만주, 18일 24만주로 마감했다.

이에 대해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공시제도팀 관계자는“청담러닝의 공시는 최대주주가 지분매각을 추진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며 “청담러닝측에 확인결과 개인투자자가 아닌 전략적 투자자에게 지분을 매각하겠다는 입장이지 그 자금이 회사로 들어오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한편, 김영화 사장은 지난해 말 청담러닝 보통주 26만3000주를 담보로 20억원을 대출받았다고 공시했다. 이번 신규대출로 김 사장 지분에 대한 주식담보대출 비율은 28.21%(58만1000주)에서 46.80%(96만4000주)로 증가했다.

장중 매매동향은 잠정치이므로 실제 매매동향과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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