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업 한국법인 장수CEO 2人의 공통점은?

입력 2011-01-18 13:09 수정 2011-01-18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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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관 도레이첨단소재 사장, 방일석 올림푸스한국 사장.. '신뢰와 화합' 최우선

이영관 도레이첨단소재 사장과 방일석 올림푸스한국 사장의 공통점은? 바로 일본기업의 한국법인인 두 회사 창립 이후 10년 이상 이끌고 있는 장수 CEO라는 점이다.

시대의 흐름과 새로운 트렌드를 따라잡지 못하고 단명하는 CEO가 즐비한 시대에 10년 넘게 CEO 자리를 지키고 있는 비결은 뭘까.

두 장수 CEO가 말하는 비결은 신뢰와 화합이다. 지난 1999년 출범때 부터 도레이첨단소재의 수장을 맡고 있는 이영관 사장은 CEO의 역할에 대해 “사장으로서 회사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구성원 역량을 끊임없이 향상시켜 회사의 지속 성장을 위한 여건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다. 신뢰와 화합이 밑바탕에 있어야 좋은 성과를 창출해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사장의 좌우명도‘천지만물중화본야(天地萬物中和本也)’다. 천지 만물 가운데 인화가 가장 중심이라는 뜻. 사내에서 화합을 통해 적을 두지 않는 점도 장수의 비결이다.

이 사장의 이같은 노력을 통해 도레이첨단소재는 11년째 성장세를 지속하며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1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매출 1조1200억원, 영업이익 1900억원을 기록한 것. 도레이첨단소재는 올해 미래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3000억원을 투자한다. 이는 매출액 대비 25%, 영업이익의 1.4배에 이르는 규모다.

이 사장은 도레이 본사의 전임이사(전무)도 맡고 있다. 도레이가 합작한 해외 기업 CEO 중 본사 경영에 참여하는 전임이사는 이 사장이 유일하다. 전임이사는 도레이 사장 주재 경영회의에 참석하는 등 권한과 책임이 크다. 본사가 도레이첨단소재를 인정하고 일본과 기술협력을 넓혀갈 수 있는 기회인 것.

실제로 일본 도레이는 올해 도레이첨단소재에 탄소섬유 기술을 이전하며 약 630억원을 투자, 구미 3공장(경북 구미시)에 국내 최초 탄소섬유 생산공장을 건설한다. 연산 2200톤 규모로 올해 초에 공장을 착공해 오는 2013년 1월 양산을 목표로 산업용, 스포츠용도의 고강도 탄성사를 생산할 계획이다.

방일석 올림푸스한국 사장도 지난 2000년 회사 창립 이후 CEO 자리를 지켜오며 신뢰와 화합을 강조하고 있다. 방 사장은 5년여전 부터 전 직원과 직접 이메일을 주고 받는다. 그는“내부의 적이 외부의 적보다 무섭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콤팩트 디지털카메라와 디지털 일안반사식 카메라(DSLR)의 장점을 합친 하이브리드 카메라 열풍을 몰고온‘펜’의 예를 들면 잘 알 수 있다. 전직원이 새로운 제품의 마케팅 전략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면 내부 직원을 설득하느라 외부 경쟁에서 뒤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3년 전부터 사내 밴드‘올-밴(올림푸스 밴드)’의 드러머를 맡는 등 내부 화합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외국계 회사로는 이례적으로 사옥을 준공해 10년 전 약속을 지켰다.

방 사장은 지난 1999년 올림푸스한국 사장직 제의를 받자 본사 경영진으로부터 3가지 약속을 받아냈다. 바로 독립경영체제, 수익의 재투자, 한국법인의 글로벌화다. 이같은 약속을 하나하나 지켜가며 직원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

방일석 사장은 “본사로부터 경영의 권한을 모두 위임 받아 10년간 연속해 이익을 냈으며, 이렇게 벌어 들인 수익은 모두 한국에 재투자했다”고 말했다.

신뢰와 화합을 통해 장수하는 기업을 만들어내는 장수 CEO. 새로운 인물을 앉히는 것 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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