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 결국 애플에 백기

입력 2011-01-18 09:44 수정 2011-01-18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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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튠즈 대항마 무료 음원다운프로그램 서비스 중단

노키아가 무료 음원다운로드 프로그램을 폐쇄하면서 애플에 백기를 들었다.

노키아는 애플 아이튠즈의 독주를 막기 위해 지난 2008년 시작한 무료 음원다운로드 서비스 ‘오비뮤직언리미티드’를 중단한다고 밝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노키아가 인터넷서비스 전략의 일환으로 시행한 이 서비스는 특정 모델 구매자에게 무제한 음악다운로드를 제공하면서 관심을 모았다.

출시 당시 노키아는 유니버셜뮤직 소니BMG 워너뮤직 EMI등 대형 음반사들과의 공식적인 계약을 성사시켜 저작권 문제에 대한 대안을 제공해 줄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른바 ‘음악과 함께(Come with Music)’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이 서비스는 음악 트랙당 일정 금액을 청구하는 애플의 아이튠즈와 달리 정액요금제를 통해 수백만곡의 음악을 1년간 무제한 다운로드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했다.

하지만 판매부진으로 노키아는 33개 시장에서 제공되고 있는 음원 무료제공 서비스를 27곳에서 중단한다고 밝혔다.

애담 미라벨라 노키아 음악서비스부문 대표는 “오비뮤직언리미티드 서비스는 유럽이나 미국 등 선진국에서 별다른 반향을 얻지 못했지만 신흥시장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며 “중국을 비롯해 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의 서비스는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 서비스를 사용 중인 노키아 휴대폰 보유고객은 사용기간이 완료될 때까지 음악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노키아의 무료음원서비스는 부실한 마케팅과 더불어 일부 휴대폰 모델에만 한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다른 음원기기와의 공유를 금지하면서 실패로 돌아갔다고 FT는 분석했다.

일부 통신사들은 자사의 온라인 음악비즈니스 시장을 저해할 것이라는 우려로 노키아의 무료음원 서비스를 반대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통신사들의 지원과 효율적인 운영이 뒷받침됐다면 선진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한 대형음반업체 홍보관계자는 “소비자가 사용료에 합당한 서비스를 경험했더라면 성공했을 것”이라면서도 “소비자와 통신사 모두 노키아의 서비스에 대해 혼란스러워 했다”고 말했다.

노키아의 무료음원 서비스의 실패는 불법 음악 다운로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현실을 방증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그레고르 프라이어 리드스미스 변호사는 “시장별로 현지화 서비스를 제공했다면 서비스를 중단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면서도 “이번 노키아의 무료음원 서비스 중단은 온라인 음악계의 어려운 현실을 해결해 줄 마술이나 비밀병기는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휴대폰 제조업체인 노키아는 이번 서비스 중단으로 인해 입지가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노키아가 다양한 멀티미디어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스마트폰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글로벌 휴대폰시장의 흐름을 좇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노키아의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심비안은 현재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으나 애플의 iOS와 구글의 안드로이드의 추격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는 2014년에는 안드로이드가 심비안을 누르고 모바일 OS 1위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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